임원진 성희롱에 항의했다 부당 해고 당해
모기업 CEO 퇴진과 빅토리아 시크릿 매각 논의 중

벨라 하디드(사진=인스타그램)

[우먼타임스 최지원 기자] 세계적인 속옷 명품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의 모델들이 회사의 성희롱, 성추행에 반발하며 일어섰다.  
 
뉴욕 타임스는 3일 빅토리아 시크릿 모기업 L브랜즈의 전직 회장 겸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에드 라젝(71)이 모델들에게 부적절한 성적 언행을 일삼아 왔다고 보도했다. 이름이 널리 알려진 벨라 하디드(24)를 포함한 슈퍼모델들이 입을 모아 라젝의 행동을 폭로한 것이다.

기사에 따르면 라젝은 모델들을 자신의 무릎 위에 앉히고, 강제적으로 키스를 시도하고, 동의 없이 몸을 더듬는 등의 성추행을 했으며, 모델들의 몸을 적나라하게 평가하는 등 희롱과 폭언이 만연했다고 전했다. 

L브랜즈의 레슬리 웩스너 (사진=연합뉴스)

모델들은 라젝의 언행을 여러 차례 알렸다. 특히 L 브랜즈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 레슬리 웩스너(82)는 라젝에 대해서 여러 번 보고받았으나, 도리어 불만을 제기한 모델들을 해고했다.

빅토리아 시크릿 관계자에 따르면 모델들은 급여도 받지 못한 채 누드 촬영을 강요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빅토리아 시크릿은 선정적인 이미지와 쇼 때문에 비난을 받아왔으며, 그러한 이미지에서 탈피하고자 노력했던 임원 3명이 회사에서 내쫓기기도 했다. 

라젝은 행위가 폭로되자 “절대 사실이 아니다”며 “나는 세계 수준의 모델들과 재능 있는 프로들과 일했던 것을 행운으로 생각하고 우리가 지닌 상호 존중에 대한 자긍심이 크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또 다른 증인에 따르면 라젝은 19세 모델에게 자신의 집에서 식사를 하자는 제안을 했으며, 이 여성이 거절하자 빅토리아 시크릿과의 계약 연장을 종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빅토리아 시크릿의 부당함이 알려지자 L브랜즈는 사업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L브랜즈는 빅토리아 시크릿뿐 아니라 배스 앤 바디 웍스의 모기업이기도 하다. 여성들을 타깃으로 하는 브랜드인 만큼 임원진이 여성을 대하는 태도가 기업 운영에 크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현재 CEO 웩스너의 퇴진과 빅토리아 시크릭의 매각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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