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츠네프, 검찰서 조사 받고 문학계서 냉대 받아
폴란스키, 사회에서 비난 받아도 영화계는 옹호

가브리엘 마츠네프와 로만 폴란스키

[우먼타임스 김성은 기자] 아동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두 사람을 대하는 프랑스 문학계와 문화계의 온도차가 심하다. 작가 가브리엘 마츠네프는 검찰수사를 받고 정부 보조금까지 끊겼으며 문학계에서 냉대를 받고 있지만, 로만 폴란스키 감독은 사회적으로 비난 받아도 문화계는 옹호하고 있다. 

이달 초 프랑스 작가 가브리엘 마츠네프(83)은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그의 잘못은 작가이자 출판인인 바네사 스프링고라(47)가 자전 에세이 ‘동의(Le Consentement)’를 통해 드러났다.

그녀는 저서에서 자신이 14살이었을 당시 마츠네프를 사랑한다고 생각했지만 그의 꾐에 넘어가 강제로 성관계를 갖게 되었다는 사실을 어른이 돼서 깨닫게 되었다고 폭로했다. 그녀는 “미성년자의 강간으로 간주되는 성적인 관계를 거부할 수 있을 정도로 어렸고, 심리적으로도 무장되지 않은 때였다”고 회상했다. 

과거 마츠네프는 자신의 에세이들을 통해 청소년과의 성관계, 아시아의 젊은 소년들과 성관계하는 섹스 관광을 미화하고 찬양했다. 또한 1990년대에는 프랑스 공영방송에서 미성년자와 성관계에 대한 옹호발언을 했지만 누구도 별다른 문제를 삼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프랑스 사회분위기가 바뀌면서 그의 태도가 문제되기 시작했다. 프랑스에서는 마츠네프의 잘못된 행동을 문단과 지식인들이 옹호하고 봐줬다는 비난이 일기 시작했다.

이에 프랑스 문화부는 2002년부터 지급해온 보조금을 중단했고, 국가로부터 받은 문화예술 공로훈장 2개의 서훈 취소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주간지는 그의 연재를 즉시 폐지했으며, 마츠네프의 책들을 출간했던 출판사나 서점들도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 

그러나 똑같이 아동성폭력을 저지른 프랑스의 영화감독 로만 폴란스키(86)를 프랑스영화예술아카데미는 옹호하고 있다. 

프랑스영화예술아카데미는 폴란스키의 작품 ‘장교와 스파이’가 제45회 세자르상의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 등 총 12개 부분에 지명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폴란스키의 과거 성범죄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프랑스 여배우 발랑틴 모니에는 지난해 11월 자신이 10대 때 폴란스키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하며 “프랑스 예술인과 지식인들이 무조건 그를 옹호해왔다”고 비판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1977년 미국에서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한 혐의로 기소되자 해외로 도망쳤으며, 스위스에서도 성폭행 혐의로 피소됐다가 공소시효 만료로 불기소 처분을 받기도 했다. 

이런 폴란스키의 작품이 프랑스의 오스카라고 불리는 권위 있는 영화상의 최다 부분 후보작이 되자 비난 여론이 일었지만, 알랭 테르지앙 프랑스영화예술아카데미 수장은 폴란스키에게 상을 주는 것에 대해 “도덕적인 입장을 취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프랑스 여성단체 트위터

프랑스 여성단체 ‘오제 르 페미니즘’은 “강간이 예술이라면 모든 세자르상을 폴란스키에게 줘라. 아동성범죄자에게 상을 주는 것은 희생자들을 침묵하게 하는 것과 같다”고 트위터를 통해 맹렬히 비난했다. 

마를렌 시아파 프랑스 양성평등 장관은 “프랑스 영화계는 성폭력에 관한 혁명을 끝내지 못했다”며 “2년 전 세자르가 #미투 운동을 지지했지만, 이번 결정은 이전에 전달된 메시지와 정반대이며 여성들과 성폭력 피해자들을 존중하지 않는 것과 같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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