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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을 배려하는 기업] ④ 여성 임원 수 1위, 아모레퍼시픽

-지난해 1분기 조사 결과, 상장법인 중 여성 임원 수 동종 업계 1위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한 신사옥, 직원들에게 쾌적한 근무 환경 마련
-사내 병원‧피트니스‧어린이집 등 다양한 복지 시설 갖춰
-예비맘 위한 선물과 출산 축하 제도 등 여성 직원 위한 복지도 실행

  • 기사입력 2020.01.29 09:44
  • 최종수정 2020.04.16 15:40
아모레퍼시픽 본사 전경. (사진=아모레퍼시픽)

[우먼타임스 김소윤 기자] 여성가족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기준 상장 회사(2,072개) 성별 임원 현황은 여성의 임원‧사외이사 비율이 각각 4.0%, 3.1%로 나타났다. 이는 기업의 의사결정 분야에서 여성 선임 비율이 매우 저조한 수치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기업이 여성인재 파이프라인을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최근 여가부의 ‘성별균형 포용성장 파트너십’ 연구에서 드러났다. 이것이 잘 구축된 기업일수록 혁신성장과 자본이익‧수익률도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여성인재 파이프라인은 여성과 남성이 협업하는 조직문화 속에서 견고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가부도 이를 주목해 일부 기업과 자율협약을 맺는 등 여성 인력 개발에 힘을 쓸 계획이다. 본지는 상장사 중 여성 임원 비율을 높이고 업무에서 여성을 배려하는 기업의 내부 문화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화장품 제조기업 아모레퍼시픽은 동종업계에서 여성 임원 수가 가장 많다. 지난해 1분기 기준 정부가 CEO스코어에 의뢰해 조사한 상장법인(2,072곳)의 임원급 성별 현황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전체 임원 78명 중 여성 임원이 17명으로 2위를 기록했다. 1위는 삼성전자(55명)였다.

◆아모레퍼시픽, 여성 임원 수 업계 1위…쾌적한 환경 자랑하는 신사옥 등 사내 문화 ‘주목’

아모레퍼시픽의 여성 임원 수를 비율로 따져보면 약 22%다. 이 회사의 여성임원 비중은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려오고 있다. 2014년부터 매해 여성 임원 비중 10% 중후반대를 기록해오다 2018년 20%대에 진입했다. 

이 회사의 여성 직원 비율도 70%에 가깝다. 이러한 사내 환경이 여성 임원 비율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여성친화기업’으로 꼽히는 아모레퍼시픽은 특정성별에 치중하지 않고 양성 평등 문화를 지향하고 있다. 이 문화가 자연스럽게 여성 직원 수를 유지하는 결과를 낳은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의 근로 환경이나 문화를 살펴보면 여성을 배려하는 대표적인 기업에 속한다. 일단 2017년 용산에 완공된 아모레퍼시픽 신사옥은 업무공간이라는 기존의 사옥 역할을 넘어 지역사회와의 소통까지 생각한 공간이라는 점에서 건축가들로부터 좋은 평을 듣는다. 신사옥을 설계한 영국의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는 “도심 속 한국적 아름다움을 담았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의 본사는 지하 7층, 지상 22층, 연면적 188,902.07m²(약 57,150평) 규모로 7,000여명이 함께 근무할 수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신사옥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로 건물 내에 자리 잡은 세 개의 정원, ‘루프 가든’을 언급했다.

건물 속 정원은 5층과 11층, 17층에 5~6개 층을 비워내고 마련됐다. 직원들이 건물 내 어느 곳에서 근무하더라도 자연과 가깝게 호흡하고 계절의 변화를 잘 느끼며 편안하게 소통하고 휴식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 많은 사람이 더욱 쉽게 소통할 수 있도록 수평적이고 넓은 업무 공간을 갖추고 있다.

◆개인‧공용 업무 공간 모두 실용적…병원‧피트니스 등 직원 건강 위한 시설 ‘만점’

이 회사는 사무실 내 칸막이를 없앤 오픈형 데스크, 곳곳에 상하층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내부 계단 등을 설치했다. 회의실은 모두 투명한 유리벽으로 구성했다. 모두 직원 간 협업을 위한 인테리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집중적으로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1인용 워크 포커스 공간을 마련하는 등 업무의 성격, 개인의 필요에 따라 업무 공간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유연한 환경을 조성했다”면서 “개인 업무 환경 외에도 공용 공간을 더욱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직원의 건강을 위한 사무 환경도 조성됐다. 3개 정원의 개구부와 건물 외부의 창을 통해 건물 내 어느 곳에서나 자연 채광을 받을 수 있다. 자연 채광에 최적화된 가구 배치, 외부 조도에 따라 자동 센서로 조정되는 내부 조명 등도 함께 마련했다.

이 회사는 사내 병원 시설도 갖추고 있다. 본사 16층에 위치한 AP 세브란스 클리닉은 가정의학과 종합 진료를 포함해 산부인과, 이비인후과 등 요일별 특화 진료를 진행한다.

업무시간 내 언제든지 사전 예약을 통해 연세대학교 의료진의 수준 높은 진료를 받을 수 있다. 근‧골격계 질환 예방 및 개선을 위한 운동치료, 물리치료 위한 시설도 마련되어 있다.

이 회사가 자랑할 직원 건강을 위한 공간은 또 있다. 5층에 위치한 직원 전용 피트니스센터와 임직원을 위한 마사지 공간이다. 여성 임직원의 배려 공간인 임직원의 배려 공간인 레이디스 라운지는 원하는 시간에 자유로운 이용이 가능하다.

◆사내 어린이집 확대‧예비맘 근무 환경 배려 프로그램 등 다양한 직원 복지

아모레퍼시픽은 또 본사를 포함한 3곳에 사내 보육시설인 ‘아모레퍼시픽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임직원의 근무 편의를 위해 사내에서 자녀들에게 양질의 보육 프로그램을 제공 중이다. 아모레퍼시픽 본사에 위치한 사내 어린이집은 특히 아이들이 더욱 안전하게 뛰놀고 많이 배울 수 있도록 보육 정원(90여 명)과 공간(약 300평 규모)을 확대했다.

임신 중인 예비맘 구성원의 근무 환경을 배려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임신 12주 이내 또는 36주 이후의 예비맘 구성원에게는 단축 근무를 허용하고 있다. 또 특별 제작된 임산부 전용 사무실 의자와 다리 붓기 방지용 발 받침대, 전자파 차단 담요 등 예비맘 배려 3종 세트 물품과 함께 임산부에게 필요한 선물꾸러미가 지원된다.

태아 검진을 위한 외출 및 조퇴 허용도 폭넓게 적용하는 등 임신 중인 구성원들도 일하기 좋은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녀 출산을 축하‧육아 및 교육을 지원하는 다양한 제도도 운영 중이다.

◆중국 ‘사드 보복’ 여파 극복하고 실적 반등…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50% 가까이 회복

직원들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구성한 아모레퍼시픽은 좋은 매출로 결과를 보였다. 지난해 3분기 아모리퍼시픽은 신제품 출시, 디지털 마케팅 등의 효과로 지난해 3분기 실적 반등을 나타냈다. 직전 분기, 중국 사드 보복 여파로 인한 실적 부진을 겪었지만 단기간에 극복한 것이다.

이 회사가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매출 1조 5,704억 원을, 영업이익 1,205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7.4%, 영업이익은 무려 42.3% 증가했다.

당시 매출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럭셔리 부문(설화수, 헤라, 프리메라, 바이탈뷰티 등)이 면세와 온라인 채널 중심으로 매출 상승 곡선을 그렸다. ‘설화수 자음생 아이 에센스 마스크’, ‘헤라 블랙 컨실러’, ‘헤라 센슈얼 파우더 매트’ 등 신제품 출시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프리미엄 부문(아이오페, 라네즈, 마몽드 등)은 온라인 및 멀티브랜드숍 중심으로 성장 기반이 강화되며 전체 매출이 성장했다. 데일리 뷰티 부문(려, 미쟝센, 해피바스 등)은 디지털 마케팅 강화 덕을 봤다. 이로 인해 온라인 매출이 탄탄한 성장세를 보였다.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신제품 호조…올해는 충성고객 확보 주력

아시아 사업은 브랜드 경쟁력 강화로 전년 동기 대비 약 7% 성장한 4,521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설화수는 ‘티몰 슈퍼 브랜드 데이’를 진행해 온라인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고 라네즈는 중국에서 ‘크림스킨’ 온라인 이벤트와 ‘워터뱅크’ 온·오프라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며 인기를 끌었다.

북미 사업은 주요 브랜드의 매출 성장 및 채널 포트폴리오 강화로 전년 동기 대비 약 54% 성장한 28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에스쁘아는 아리따움 등 멀티브랜드숍을 통해 유통 채널 확대 효과를 봤다. ‘프로테일러 비글로우 쿠션’ 등의 판매 인기가 지속돼 매출이 27% 증가해 131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에스트라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365 라인’의 멀티브랜드숍 입점 확대를 통해서다. 아모스프로페셔널은 신제품 ‘잇츠 글로우 패션’ 출시를 기념한 전국 컬러 콘서트 투어를 개최하며 선전했다.

올해도 실적 호조를 이어가기 위해 통합 멤버십 제도를 전격 개편했다.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VIP 진입장벽을 낮추는 등 충성고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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