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분기, 여성 임원 비율 71%
-정규직 중 76%가 여성…대표적 여성친화기업
-화장품 업계 불황에도 매출 흑자 내며 우먼 파워 입증
-취약 계층 여성에 면 생리대 보급

여성친화기업으로 꼽히는 클리오 직원들이 면 생리대 보급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클리오)

[우먼타임스 김소윤 기자] 여성가족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기준 상장 회사(2072개) 성별 임원 현황은 여성의 임원‧사외이사 비율이 각각 4.0%, 3.1%로 나타났다. 이는 기업의 의사결정 분야에서 여성 선임 비율이 매우 저조한 수치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기업이 여성인재 파이프라인을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최근 여가부의 ‘성별균형 포용성장 파트너십’ 연구에서 드러났다. 이것이 잘 구축된 기업일수록 혁신성장과 자본이익‧수익률도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여성인재 파이프라인은 여성과 남성이 협업하는 조직문화 속에서 견고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가부도 이를 주목해 일부 기업과 자율협약을 맺는 등 여성 인력 개발에 힘을 쓸 계획이다. 본지는 상장사 중 여성 임원 비율을 높이고 업무에서 여성을 배려하는 기업의 내부 문화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색조화장품 기업 클리오는 여성 임원 비율이 높은 곳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1분기 기준 정부가 CEO스코어에 의뢰해 조사한 상장법인(2,072곳)의 임원급 성별 현황에 따르면 클리오는 여성 임원 비율 71.4%로 1위를 기록했다. 여성 임원이 한 명도 없는 기업이 1,407곳으로 절반을 넘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클리오의 수장인 한현옥 대표가 여성으로서 그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여성 인력 비율 높은 클리오, 높은 매출 ‘눈길’

클리오의 우먼 파워는 화장품 업계에서 발휘됐다. 여성 소비자들을 공략한 다양한 제품과 마케팅으로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3분기 클리오는 화장품 업계가 불황이었음에도 흑자를 보이며 승승장구 했다. 당시 클럽 클리오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5% 성장한 626억원으로 추정됐다.

이 회사는 클리오, 구달, 페리페라, 힐링버드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며 다양한 상품을 선보였다. 색조 브랜드 클리오와 페리페라가 먼저 인기를 끌었으며, 기초 제품 브랜드인 구달의 성장으로 회사 전체의 성장을 이끌었다.

사측도 당시 성장 요인으로 핵심 브랜드(클리오, 구달)의 지속적인 히트 상품 배출을 꼽았다. 전년 2분기 기준 클리오는 전체 매출의 62%를, 구달은 18%를 차지했다. 구체적으로 구달의 청귤 비타C 잡티 세럼은 출시 2년도 되지 않아 180만개가 판매됐다. 올리브영에서도 베스트셀러 제품군에 포함됐다.

세럼은 국내 유명 유튜버가 ‘한국에서 사야 할 제품’으로 소개해 일본 관광객들에게도 인기를 끌었다. 클리오는 이 기세를 이어갔다. 중국과 일본 등 해외 시장 진출을 모색했다. 여성 수장의 리더십이 국내는 물론 해외 소비자들에게 통한 셈이다.

◆한현옥 대표를 비롯한 임원 절반이 여성…정규직 인원 중엔 여성이 76% 차지

올해 클리오의 여성 임원 비율은 지난해 1분기에 비해서는 줄었지만 여전히 절반을 차지한다. 클리오의 임원진은 경영전략 본부장 윤성훈 부사장, 마케팅본부장 신은영 상무, 디자인센터 본부장 박혜준 상무, 글로벌 사업본부장 김철민 이사, 국내 사업 본무장 손성구 이사로 구성됐다. 이 중 신은영 상무와 박혜준 상무가 여성이다. 클리오의 수장 한현옥 대표까지 3명의 임원이 여성이다. 한 대표는 미용제품 업체 쏘시에떼보떼 등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쏘시에떼보떼가 경영 악화로 사업을 접을 당시 회사에서 계획했던 화장품 사업을 직접 시도해보고자 클리오를 설립(1993년)해 1,800억대 매출 신화를 이뤘다.

1월 기준 클리오의 전체 정규직 인원(250여명) 중 여성 고용 비율은 76%에 달한다. 클리오 관계자는 “양질의 인원 확충을 위한 다양한 채용 도구 개발, 인적성검사 도입, 면접 고도화 및 체계적 평가도입에 힘쓰고 있다”면서 “다양한 복지제도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직원 절반 이상이 여성인 클리오는 취약 계층 여성을 위한 봉사활동도 진행했다. 지난해 이 회사 마케팅본부 직원 51명은 ‘함께하는 한숲’과 함께 면 생리대를 만들었다. 여성 필수품인 생리대는 만만치 않은 가격 때문에 저소득층 여성들이 신발 깔창이나 휴지 등으로 대체 사용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들을 돕기 위해 나섰다. 

클리오 관계자는 “자사가 여성 친화 기업으로 이번 활동을 통해 취약 계층 여성의 어려움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면서 “앞으로도 지역사회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통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직원 생활시설과 루프가든이 꾸며진 신사옥…쾌적한 근무환경 조성

클리오는 ‘사람이 미래’라는 경영철학을 아래 직원들의 쾌적한 근무 환경 조성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입주 완료한 클리오 성수동 신사옥은 지난 2017년부터 약 200억원을 들여 완공한 건물이다. 대지 300평, 연면적 2,200평 규모다. 지하 2층부터 2층까지는 임직원 생활시설, 3~6층은 주차장, 7~13층은 업무공간, 14층은 루프가든으로 구성됐다. 층별로 다양한 미술작품이 전시돼 직원과 예술이 어우러진 문화 공간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하 2층은 안마기가 구비된 남성·여성 휴게 공간과 파우더룸 등으로 이뤄졌다. 클리오 직원들은 층별로 마련된 우드 데크와 옥상 정원에서 서울숲 남산, 한강을 바라보며 휴식 시간을 갖는다. 또 무료 도서 대여 시설과 각종 밴딩머신 등을 겸비하는 등 직원들의 편의를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저작권자 © 우먼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