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내로남불’ 한국…밖에서 차별 받으면 분노, 안에서는 차별

국내 스포츠스타, 해외서 차별 받으면 사과하라고 난리
귀화한 선수들에겐 인종차별, 모욕적 발언 서슴지 않아

  • 기사입력 2020.01.20 16:35
  • 최종수정 2020.02.19 15:15
SNS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인종차별 행위(사진=소셜네트워크서비스)

[우먼타임스 심은혜 기자] 한국이 인종차별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해외에서 자국 선수가 인종차별을 받으면 “시대가 어느 때인데 인종차별이냐”라며 분개하지만, 막상 안에서는 귀화까지 해서 한국 국적을 갖고, 국가 대표선수로 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차별적 발언이 자주 문제가 되고 있다. ‘내로남불’ 이다. 

최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가 운영하는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손흥민 선수를 표현하는 댓글에 눈이 찢어진 모양의 이모티콘이 상당수 달려 인종차별 논란이 일었다. 지난해에는 러시아 여자 배구대표팀 코치가 국내 여자배구 대표와 경기를 치른 후 우승 세리머니로 양손으로 눈을 찢는 행위를 하자 인종차별을 당했다며 항의했다. 국내 선수들이 외국에서 선수 생활을 하면 한 번쯤 논란이 일곤 한다. 특히 유럽에서 활동하는 경우 더 그렇다. 

유럽인들은 백인우월주위가 있어 그렇다는 논리다. 한 네티즌은 “서양인들 솔직히 겉으로 표현하지 않을 뿐 속으로는 자기들이 우월한 인종이라고 생각할 걸”이라는 댓글을 달며 서양 사람들의 인종차별을 비판했다.

그러나 안으로 눈을 돌려보면 한국인들의 인종차별도 만만치 않다. 얼마 전 한국 농구 국가대표 라건아(KCC)가 자신의 SNS에 인종차별을 겪은 사실을 올려 논란이 일었다. 그는 비난과 욕설, 인종차별적 표현을 받았으며, 가족까지 공격당하는 경우가 늘어나자 피해 사실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라건아에 이어 KCG의 외국인 선수 브랜든 브라운도 인종차별을 겪고 있다고 공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최근 스포츠계를 뜨겁게 달군 인종차별은 우리 사회의 일면이다. “사장님 나빠요”라는 말은 한국 사람들 대부분이 어떤 뜻인지 알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들의 상황을 악용해 임금체불은 물론이고 폭행까지 하는 한국인 고용주를 향한 말이다. 외국 노동자들의 울분 섞인 이 말은 한국에선 개그의 소재로 사용된다.  

국내에서 인종차별을 받는 이들은 대부분 아시아나 흑인 계통이다. 국내에서 서양인들이 차별을 받는다는 이야기는 거의 듣지 못한다. 서양인들이 차별하는 대상에 대해 한국인도 차별을 하는 것이다. 

최근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부적절한 발언을 해 한국 여론에서 뭇매를 맞았다. 그런데 그의 발언보다 그의 출신과 외모가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다. CNN은 “한국 내에 해리스 대사가 일본계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점을 문제 삼는 여론이 있다”면서 “이는 한국인의 인종주의에서 비롯됐다. 한국은 인종적 다양성이 없는 단일민족 사회로 외국인 혐오증이 흔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국제 비정부, 비영리기구로 인권에 관한 연구와 활동을 하고 있는 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한국은 개방적이고 민주적인 지배체제를 갖고 있지만 아직까지 차별이 만연해 있다”며 “한국 정부는 놀라울 정도로 인권증진 활동에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 정부가 사회적 약자집단에 대한 차별을 종식시키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 한 민주주의는 완성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키워드

#인종차별
당신만 안 본 뉴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