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여가부와 ‘성별균형 포용성장 파트너십’ 맺어 오는 2022년 여성간부 30% 목표
-신규 임원 인사로 선임된 여성 임원 3명… 2015년 10명이었던 여성 임원 현재 36명
-‘남성 육아 휴직’ 의무화하고 권장한 기업 문화…여성 직원 배려하고 가족 관계도 좋아져

롯데가 남성육아휴직자를 대상으로 한 대디스쿨 진행 모습. (사진=롯데)

[우먼타임스 김소윤 기자] 여성가족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기준 상장 회사(2072개) 성별 임원 현황은 여성의 임원‧사외이사 비율이 각각 4.0%, 3.1%로 나타났다. 이는 기업의 의사결정 분야에서 여성 선임 비율이 매우 저조한 수치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기업이 여성인재 파이프라인을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최근 여가부의 ‘성별균형 포용성장 파트너십’ 연구에서 드러났다. 이것이 잘 구축된 기업일수록 혁신성장과 자본이익‧수익률도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여성인재 파이프라인은 여성과 남성이 협업하는 조직문화 속에서 견고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가부도 이를 주목해 일부 기업과 자율협약을 맺는 등 여성 인력 개발에 힘을 쓸 계획이다. 본지는 상장사 중 여성 임원 비율을 높이고 업무에서 여성을 배려하는 기업의 내부 문화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롯데그룹은 지난해 4월 여가부와 기업 내 성별균형 성장을 위한 ‘성별균형 포용성장 파트너십’을 맺었다. 롯데는 2022년까지 여성임원을 60명까지 늘리고 여성간부 비율을 30%까지 증가시키겠다는 방침이다. 2018년 기준 롯데그룹 계열사 중 여성임원의 비율이 높은 분야는 롯데쇼핑으로 8.9%를 차지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 “2022년까지 여성 간부 30%까지 늘리겠다”

지난 2015년 신동빈 회장은 당초 여성 간부 비율을 높이고 여성 CEO를 선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18년 롯데쇼핑 롭스 대표에 선우영 씨를 선임했다. 선우영 전 롭스 대표는 지난해 12월 인사에서 롯데하이마트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해 12월 롯데의 임원 인사에서 신규 선임된 여성 임원은 3명이다. 양수경 대홍기획 전략솔루션1팀장, 장여진 호텔롯데 마케팅부문장, 박미숙 롯데월드 서울스카이 운영팀장이 그 주인공들이다.

기존 여성 임원에서는 롯데칠성음료 진은선 디자인센터장, 롯데슈퍼 조수경 온라인사업부문장, 롯데홈쇼핑 유혜승 OneTV부문장, 롯데첨단소재 강수경 선행디자인부문장이 승진했다. 2015년 여성 임원이 10명이었던 데 비해 현재는 36명이 돼 2배 이상 늘어났다.

롯데의 지난해 연말 인사는 예상보다 늦게 발표됐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인한 해외 사업 철수,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신 회장의 거취 등 각종 대내외적 이슈로 인사가 늦게 났다고 롯데 계열사 관계자는 밝혔다. 이로 인해 올해 중장기적 계획 등 사업 내용도 설 이후에야 알려질 전망이다. 당초 신 회장은 올해까지 여성 임원을 30%까지 늘리겠다고 약속했었지만 2022년으로 미뤄진 것이다.

◆‘남성 육아 휴직’ 대외적으로도 홍보

불가피한 일로 여성 임원 비중을 늘리겠다는 목표가 미뤄지긴 했지만 롯데는 양성평등을 위한 움직임을 대외적으로도 홍보하고 있다. 롯데는 남자 직원들이 직접 집에서 아이를 돌보는 장면을 TV 광고로 내보이며 ‘남성 육아 휴직’을 적극 권장하고 있는 것을 보여줬다. 롯데의 ‘남성 육아 휴직’이 방송에 나가면서 사회 전반적으로 ‘남성 육아 휴직’ 문화가 전파되는 효과도 줬다.

이러한 기업 문화 홍보는 결국 사회 활동이 남성보다 저조한 여성을 위한 배려다. 여가부 관계자는 “여성이 육아 휴직을 쓰는 동안 남성에 비해 업무가 뒤처질 수 있는데 남성도 육아 휴직을 적극적으로 쓰며 이를 서로 맞춰가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여가부가 개최한 ‘성별균형 포용성장 파트너십’ 성과보고 자리에서 ‘남성육아휴직 의무화 이후의 조직의 변화’를 우수사례로 발표했다. ‘성별균형 포용성장 파트너십’은 기업의 포용적 성장을 지원하고자 10개 경제단체와 여가부가 구성한 민관협의체다.

◆남성 육아휴직을 경험한 직원의 배우자 10명 중 7명, ‘매우 도움이 됐다’ 

지난 2017년 1월부터 롯데는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 제도를 도입했다. 이를 독려하기 위해 휴직 첫달 통상임금 100%를 지급했다. 제도 개선에 따라 남성들은 10일간 유급 출산휴가와 3개월 유급 육아휴직을 쓸 수 있게 됐다. 이는 곧 문화가 됐다. 롯데에서 남성 육아 휴직을 사용한 누적 인원은 4,450명에 달한다. 의무화 첫 해 1,100명이었던 인원은 지난 2018년 1,900명으로 증가했다.

이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준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지난 2018년 6월 남성 육아휴직을 경험한 직원의 배우자 100명을 대상으로 남편들의 행동 변화를 조사했다. 이 결과 10명 중 7명이 남편 육아 휴직이 ‘매우 도움이 됐다’, 19%가 ‘어느 정도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긍정적 평가가 90%에 달한 셈이다.

구체적으로 가장 도움이 된 것은 ‘가사와 육아를 부부가 함께 한다는 심리적 위안’이, 육아휴직 후 가장 달라진 점으로는 ‘자녀와의 친밀한 관계 유지’라는 답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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