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타임스 최지원 기자] 멕시코시티에서 여성들이 여성폭력에 대항해 들고 일어났다.
AP통신에 따르면 멕시코시티의 도심 소칼로 광장에서 ‘빨간 신발’ 운동이 일고있다. ‘빨간 신발’ 퍼포먼스는 멕시코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여성 살해와 성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자 시작된 것으로, 아이들의 신발부터 하이힐, 단화 등 수백 켤레의 빨간 신발들이 소칼로 광장에 덩그러니 놓여있다. 이 신발들 중에는 여성 폭력 희생자들의 것도 섞여있다.
이 비폭력시위를 기획한 것은 멕시코의 예술가 엘리나 차우베트(60)이다. 그녀는 2009년 여동생이 남편에게 살해당한 뒤부터 이 퍼포먼스를 이어왔다. 차우베트는 여성폭력 반대의 상징으로 빨간색을 선택했다. 차우베트는 “빨간색은 여성들이 흘린 피이며, 동시에 사랑을 의미한다”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멕시코는 유독 중남미 국가에서도 페미사이드가 심각하다고 알려져 있다. 2018년 한 해 동안만 3,750명이 페미사이드(Femicide)로 희생됐다.
‘페미사이드’는 여성(Female)과 살해(Homicide)가 합해진 단어이다. ‘페미사이드’를 처음 만든 페미니스트 다이아나 러셀은 ‘남성이 여성을 단지 여성이기 때문에 살해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이렇게 일어난 범죄에 대한 처벌이 이뤄진 경우는 10%도 안 된다. 이에 ‘빨간 신발’은 여성 대상 범죄의 예방 대책 뿐 아니라 엄중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이제 갓 임기가 1년 넘은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페미사이드와 성 관련 범죄 척결에 특별히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멕시코 여성들은 끊임없이 목숨을 잃고 있다.
차우베트는 이번 시위가 공론화된 것만으로도 성과라고 언급하며 “당장 변화가 없는 것처럼 보여도 결국은 무언가가 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