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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달궜던 성폭행범 4명, 4월에 사형집행

-피해 여성 어머니 “마침내 정의 실현”

  • 기사입력 2020.01.09 17:34
  • 최종수정 2020.03.01 13:27
뉴델리 버스 사건 희생자의 어머니가 법원 앞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BBC)

[우먼타임스 박종호 기자] 인도는 물론 전 세계에 충격을 안겼던 2012년 ‘뉴델리 여대생 버스 성폭행’ 사건의 범인 네 명의 사형집행이 결정됐다.

인도 매체와 외신은 뉴델리 법원이 8일 이들 사형수에 대한 집행 영장을 발부했으며 오는 22일 사형이 집행된다고 보도했다. 인도로서는 지난 2015년 마지막 사형수가 교수형에 처해진 이후 5년 만의 형 집행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피해 여대생의 어머니는 “내 딸이 마침내 정의를 찾았다”고 말했다.

뉴델리 버스 사건은 성폭행 사건이 만연하던 인도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2012년 12월 한 여대생이 뉴델리 남부 번화가에서 영화를 본 뒤 귀가하는 버스에 탔다가 6명에게 변을 당했다. 범인들은 달리는 버스 안에서 집단 성폭행한 후 여대생의 신체까지 잔인하게 훼손했다. 여성은 13일 뒤 숨졌다.

범죄에 가담한 총 6명이 재판에 회부되었고, 이 중 4명이 사형 선고를 받았다. 다른 한 명은 최근 옥사했다. 공범 한 명은 범행 당시 미성년자였다는 이유로 3년의 소년원 구금을 마치고 풀려났다.

당시 사건의 잔혹함에 전 인도가 충격에 빠졌다. 인도의 열악한 여성인권 처우에 각성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잇따랐다. 이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나 영화 등이 넷플릭스 등을 중심으로 출시되기도 했다.

여러 매체들은 "인도 인구가 많기 때문에 성범죄가 빈발하는 것처럼 보일 뿐이라는 시각은 잘못됐다”며 인도 주류사회의 그릇된 의식을 비판해 왔다. 실제로 사형수 중 한 명은 과거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정숙한 여성은 밤에 외출하지 않으며 단정하게 옷을 입는다. 처신이 단정하지 않은 여성이 성폭행당하면 그 책임은 여성에게 있다”고 말해 충격을 주었다.

인도에서는 이 사건 후 성범죄 관련 형량이 강화됐지만 2017년에만 3만 3,658건의 강간 사건이 신고될 정도로, 인도의 성범죄 문제는 여전히 심각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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