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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산부인과의사회 “10대 보건 성교육 미흡, 개선 필요”

현재 성교육 성폭력 예방에만 치우쳐…실질적 피임법 및 건강관리법 가르쳐야

  • 기사입력 2019.12.24 10:53
(사진=freepik)

[우먼타임스 김성은 기자] 10대를 대상으로 한 성교육이 현실에 맞게 개선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10대 성교육에 대해 실질적 피임법 및 건강관리법까지 가르쳐야한다고 24일 밝혔다. 

최근 국가인권위원회는 임신 출산을 한 19세 미만 청소년에게 산전·후 회복 기간에 휴학할 권리를 보장하도록 청소년 임신 관련 제도를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이에 대해 의료계는 임신과 출산을 한 10대 청소년 보호 정책도 필요하지만, 10대 임신을 예방하는 피임 교육 선행이 더 근본적인 정책이라는 의견이다. 

2018년 질병관리본부의 청소년 건강행태 조사 통계에 따르면, 청소년 피임 실천율은 2018년 59.3%로 40% 가량이 피임 없는 성생활 중이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관계자는 “성 경험 청소년의 첫 경험 연령이 만 13.6세로 내려온 만큼, 급변하는 10대들의 성 현실에 맞게 성교육을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방법으로 해야한다”고 전했다. 

‘산부인과 전문의가 찾아가는 성교육’ 강의에 재능기부를 해 온 대한산부인과의사회 피임생리연구회 조병구 위원(노원에비뉴여성의원 원장)은 “10대 대상 성교육이 구체적 효과를 얻으려면 개선이 다소 필요하다”며 “현재 중고등학교 성교육은 의무시간을 이수해야 하는 성폭력 성추행 예방 교육은 잘 이루어지는 반면, 임신과 출산, 피임 및 성 질환 같은 보건 성교육은 미흡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에서는 지역사회의 의료기관과 연계해 학교 성교육의 전문성을 높이고 있는 반면, 현재 한국에서는 전문의의 자원봉사 참여도 외면 받는 실정이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가 무료 성교육 재능기부를 문의해도 성폭력 성추행 예방교육이 아니라는 이유로 반려되거나 기부 받은 콘돔을 부교재로 피임법을 설명하려 해도 학부모 민원을 걱정해 학교에서 거절하는 경우도 많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에 ‘전문의의 재능기부 성교육’을 신청한 보건교사들은 학생들이 사회에 진출하기 전에 제대로 된 피임 교육을 한 번이라도 받고 나가게 하고 싶다며 이야기하는 실정이다.

조병구 위원은 “30대 만혼이 일상화되면서 난임 때문에 힘들어하는 여성들이 많은데, 이런 상황을 예방하고자 성교육 시간에 상세한 피임 방법은 물론 산부인과 조기 검진과 치료가 필요한 경우 등 건강관리 방법까지 함께 강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경 이후 생리 양상만 잘 살펴도 생리통, 생리량 과다, 생리불순 등의 문제가 발생했을 때 산부인과 조기 검진 및 치료를 통해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흔한 생리통이나 생리불순도 마이보라, 멜리안처럼 약국에서 쉽게 살 수 있는 경구 피임약을 하루 1알 정해진 용법대로 복용할 경우 증상 개선 및 99%의 피임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피임약은 복용을 멈추면 몇 달 내로 가임력이 회복되므로, 젊은 미혼여성이 사용하기에 적합한 피임법이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10대에 계획에 없던 임신과 출산을 하는 것은 인생 계획을 통째로 수정해야 할 만큼 큰 일”이라며 “준비가 되었을 때 행복한 임신과 출산을 할 수 있도록, 평소 가정에서 10대 자녀의 눈높이에 맞추어 성에 관한 대화를 나누며 가르치는 노력을 하고, 성인이 되기 전 청소년기에 학교와 사회가 공동으로 성교육을 제대로 실시하도록 연구하고 실천하는 노력을 계속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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