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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과의 점심’서 고충 토로한 워킹맘…성평등 시각이 우선돼야

-워라밸 제도 시행하는 회사 다니는 워킹맘도 아이 맡길 데 없어 속수무책
-전문가들, 여성과 남성을 이원화 시키는 시각에서 벗어나라고 조언

  • 기사입력 2019.12.18 18:14
17일 구로디지털단지의 한 구내식당에서 열린 ‘대통령과의 점심’에서는 워킹맘들이 현실적인 고민을 토로했다. (사진=연합뉴스)

[우먼타임스 김소윤 기자] 워킹맘들이 ‘대통령과의 점심’에서 현실적인 육아 고충을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제도 논의가 이루어져도 나아지지 않는 고충 해결을 위해 여성에겐 양육 주체로, 남성에겐 노동 근로자로서의 주체로 보는 이원화 시각을 벗어나야한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7일 구로디지털단지의 한 구내식당에서 직장인들과의 깜짝 점심 식사를 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워킹맘 최지선씨는 문 대통령에게 “회사에서 주 4.5일제라는 제도를 시범적으로 운영해 워라밸에 도움이 되지만 막상 애가 아프다거나 이럴 때는 굉장히 막막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최 씨는 그러면서 “맡길 데도 마땅치 않고 어린이집에선 애 찾아가라고 연락이 오는데, 그럴 때는 참 애 키우기 힘들다” “현실적인 제도가 좀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 씨에 이어 경력단절녀였던 워킹맘의 목소리도 전해졌다. 조안나 씨는 “몇몇 기업들이 (경단녀 채용심사 당시)자가인지 배우자 연봉이 얼마인지 적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이렇게 서류를 제출하고 기혼자는 거의 탈락이 되는 것이 현실이다”라고 실제 경험에 의한 경단녀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처럼 ‘주 4.5일제’ 등 워라밸과 관련한 제도가 시행되는 상황에서도 현실적인 육아 고충을 겪는 워킹맘들이 많다. 

워킹맘의 육아 고충이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최근 남성들도 노동과 돌봄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도록 정책 구조를 뜯어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송다영 인천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지난 12일 열린 ‘저출산·고령사회 포럼)’에서 “성평등한 저출산정책이 굳이 여성에게 특혜를 달라는 요구가 아니다”라면서 “모든 사회구성원이 적정한 수준으로 일하며 가족과 지내며 동시에 개인으로 실현해나갈 것을 추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 교수는 또 최근 들어 결혼에 대한 거부감이 높아진 젊은이들이 많아지는 것에 대해 “여성은 불안정한 노동시장 내 지위를 딛고 살아남고자 결혼과 가족에 들이는 에너지를 최소화하려는 생존전략을 구사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그는 저출산 해결을 위해 “남·녀 두사람이 동시에 생계를 부양하고 가족을 돌보는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면서 “사회전반에 걸쳐 모든 아동에게 평등하고 제약 없는 돌봄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럼에서는 그간 나온 저출산 대책들이 여성과 남성을 ‘함께 일하고 함께 돌보는 당사자’로 보지 않았다는 점이 지적됐다. 사회 전반적으로 모든 아동에게 제약 없는 돌봄을 제공해야 하고 여성은 더 일할 수 있고 남성은 더 돌볼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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