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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태움'…병원내 괴롭힘 없앤다

서울의료원 김민기 원장 사임
직장 내 괴롭힘 ‘감정노동보호위원회’ 신설

  • 기사입력 2019.12.02 11:46
  • 최종수정 2020.03.01 15:21
간호사 사망 사건 11개월 만에 서울의료원이 2일 혁신대책을 내놨다.

[우먼타임스 이재경 기자] 간호사 사망 사건 이후 내홍을 겪은 서울의료원이 조직 혁신안을 2일 발표했다. 서울의료원 김민기 원장이 고(故) 서지윤 간호사 사망 사건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2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의료원 혁신대책 기자설명회에서 "김민기 원장이 사임 의사를 표명할 예정이라고 시에 연락해 왔다"며 "구체적 일정은 따로 알려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기 원장은 1994년 서울의료원 신경과 주임과장으로 부임한 이후 교육연구부장, 기획조정실장, 의무부원장 등을 거쳐 2012년 6월부터 원장을 세 차례 연임하며 7년 반 동안 서울의료원을 이끌어왔다. 간호사 선후배 간 괴롭힘 문화(일명‘태움)로 인해 고(故) 서지윤 간호사가 1월5일 사망한 지 약 11개월 만이다.

민간 전문가 13명으로 구성된 서울의료원 혁신대책위원회(위원장 장유식)가 지난 9월 ‘간호사 사망사건 진상대책위원회’가 발표한 권고 사항을 바탕으로 2개월 간 토론을 거쳐 내놓은 혁신안이다. 진상대책위는 경영진 징계와 교체, 조직개선안 등 34개 권고안을 제시했고 박원순 시장은 이를 모두 수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의료원 김민기 원장이 고(故) 서지윤 간호사 사망 사건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

서울시는 김민기 원장 사임 표명과 관련해 “혁신안을 만들고 협의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뜻을 전해왔다고 한다. 조직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본인이 물러나고 새로운 리더십으로 혁신안을 실행하는 것이 맞다고 게 본인 뜻이라고 한다”며 “공식적인 사의 접수 후 임원추천위원회 구성 등의 후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의료원은 직장 내 괴롭힘 문제를 다루는 ‘감정노동보호위원회’ 신설, 인사노무 관리 강화 등 5대 혁신과제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인권, 소통으로 혁신하는 병원, 시민이 믿고 찾는 서울의료원’을 목표로 했다. 먼저 인사팀과 노사협력팀 신설 등 조직개편을 실시해 인사·노무관리를 강화한다. 의료원은 전담노무사를 배치할 계획이다.

또한 비상임 감사 기능을 강화하고, 회계·감사 등 전문분야에 대해 외부 인력을 채용한다. 직종, 직무를 고려한 임금체계 개편을 위해 컨설팅 용역을 실시하고, 출퇴근 시간 확인 시스템을 노사 협의를 거쳐 도입한다. 또한 경력간호사 30명 내외로 ‘간호사 지원전담팀’을 구성, 공공병원 최초로 운영한다.

선임 간호사 업무 부담과 병가, 휴가 등 인력 공백을 완화하는 동시에 신규 간호사의 업무 적응을 지원하는 기능이다. 평간호사 위주로 ‘근무표 개선위원회’를 운영, 업무 공간과 자리 재배치를 추진한다. 간호사 인력은 내년 16명을 추가, 2017년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해 온 총 60명 증원을 마무리한다. 1개월 무급 휴가를 3~7년차로 확대하고, 3교대 근무자를 위한 임대아파트를 확대 제공한다.

간호사 사망 사건의 원인으로 지목된 직장 내 괴롭힘 근절을 위해 ‘표준매뉴얼’을 만든다. 심리 상담가 등 전문인력 7명 이내로 구성된 ‘감정노동보호위원회’를 신설해, 괴롭힘 신고 접수와 처리, 조사와 구제, 재발 방지까지 대응체계를 구축한다.

장유식 서울의료원 혁신위원장은 “활동기간 동안 서울시가 전국공공의료의 모범이 될 수 있는 문제 해결의지와 적극적 협조를 볼 수 있었다.”며 “이번 서울의료원 혁신안이 제대로 실행돼서, 공공병원 혁신 사례가 앞으로 다른 시립병원에도 잘 확대되고 전국에 전파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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