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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트랜스젠더들의 후회, “원래 성별로 돌아가고파”

-英 트렌스젠더들 “성전환 후회하지만 도움 요청할 곳 없어”
-올해 설립된 탈전환지지 네트워크 “성전환 더 신중해야”

  • 기사입력 2019.11.28 11:52
  • 최종수정 2020.09.11 10:41
(사진=픽사베이)

[우먼타임스 박종호 기자] 선택에는 때때로 후회가 따르기도 한다. 성전환 수술이 늘고 있는 영국에서 성전환 수술을 후회하는 트랜스젠더들이 증가하고 있다. 

BBC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영국인 찰리 에번스(28)는 여성으로 태어났지만 18세 이후 성전환 수술을 결심했고, 이후 10년간 남성으로 살아왔다. 그는 현재 원래 성별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 에번스는 그 이유에 대해 “성전환 수술 이후 경험한 심리적 자기학대와 신체적 불편함”을 들었다.

결국 그는 자신과 같은 감정을 느낀 사람들을 위해 ‘탈전환 지지 네트워크’라는 자선 단체를 설립했다. 에번스가 영국의 한 뉴스에 출연해 자신의 이야기를 공개하자 수백 명이 도움을 요청해 왔다. 20대가 가장 많았다.

그녀는 턱수염이 자란 소녀를 만났던 순간을 회상했다.  이 소녀는 과거 남성이었지만, 여성으로 성전환했고, 그 선택을 후회하는 사람 중 한 명이다. 이 소녀는 “성 소수자 커뮤니티(LGBT)에서 따돌림을 받았다”며 자신이 배신자가 된 느낌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이 소녀와 만남을 계기로 에번스는 한 걸음 더 활동 범위를 넓혀 올해 자선단체를 조직했다. 주로 정신건강 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10월 말 맨체스터에서 첫 오프라인 행사가 열렸다.

에번스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성전환 여부는 개인의 자유지만, 더 많이 생각하고 결정해야 한다. 왜냐하면 워낙 병원은 ‘좋아, 여기 호르몬제! 수술! 됐으니 가봐!”라는 식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영국 시민인 루비(가명)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그녀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3세 때 자신이 성 정체성이 남성에 가깝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후 호르몬제 테스토스테론을 복용하기 시작했고, 점점 더 굵어지는 목소리, 외양의 변화, 수염이 자라는 등 여러 가지 신체 변화를 겪었다. 올여름에는 유방 제거 수술까지 결심했다. 그러나 5월에 마음을 바꿨다. 그녀는 호르몬제 투약을 중단하고 유방 제거 수술도 취소했다.

루비는 스카이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호르몬제가 그녀의 성 정체성을 분명히 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며, 수술을 받는 대신 자신에 대한 감정을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에번스의 재단과 그가 가진 경험은 그녀가 평정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전한다. 

스카이 뉴스에 따르면 영국의 3~4세 정도의 어린 환자들까지 성 정체성 문제로 태비스톡 포트만 NHS 재단을 찾는다. 태비스톡&포트만 NHS 재단은 청소년을 위한 유일한 정신분석 연구소다. 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영국의 성전환 수술 환자는 10년 전보다 3200%나 증가했다.

재단의 한 관계자는 “우리는 철저한 조사 과정을 거쳐 신체적 이상성에 대한 결정을 내린다. 우리 환자 중 일부는 신체적 치료를 하지 않기로 하거나 치료를 중단할 수도 있지만, 여기서 치료받은 것을 후회한다고 말한 사람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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