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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에는 왜 성희롱 논란이 끊이지 않나

  • 기사입력 2019.11.18 18:37
  • 최종수정 2020.09.10 19:04
총신대학교 총학생회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온 성명서 (자료=페이스북)

[우먼타임스 김성은 기자] 총신대학교, 건국대, 청주교대 등 대학가에서 성희롱 논란이 끊임없이 터져 나오고 있다. 

18일 총신대학교 총학생회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2019년 총신대학교 교수 성차별, 성희롱 발언 전문’과 함께 성명서를 게재했다.

전문에 따르면 지난 10월 4일 한 신학과 교수가 여성들의 화장을 ‘매춘행위’, ‘정상인이 아니다’라는 식의 발언을 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이에 학생회는 사건을 공론화 시켜 학내 성폭력 긴급조사처리 위원회, 대책위원회를 결성했다. 회의의 결정에 따라 그동안 학내에서 발생한 성희롱 및 인권 침해적 발언 실태에 대한 전면적인 전수조사가 시행됐고, 학생들의 제보로 몇몇 교수들의 성희롱 발언들을 확인했다. 

그러나 학교 측은 미온적인 태도를 유지하며 한 달이 넘도록 교수 징계, 2차 가해 확산 방지, 제보자 보호, 재발 방지 등 어떤 것도 해결하지 않자 학생자치회가 학교 당국을 규탄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 공식적으로 성명서를 발표했다.    

학생회는 “‘세상의 빛이 되는 젊은 지성’이라는 학교의 이념을 부끄럽게 만들고, 신학 대학의 도덕성을 추락시킨 비극”이라며 “학교 내에 학생들과 타인의 존엄성을 훼손해 고통을 주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회복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력히 요청했다. 

건국대 역시 한 교수가 SNS와 영상 강의에서 성차별적인 언행을 해 대자보가 붙었다. 

경향신문 단독 보도에 따르면 건국대 KU융합과학기술원 소속 강사는 한 남학생의 게시물에 ‘외도가 필요하면 이야기해’라는 등의 부적절한 댓글을 달았다. 이뿐만 아니라 보강 과제를 위해 올린 영상 강의에는 흡연자들을 비하하는 발언, 성차별적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교수는 건국대 베스트 티쳐로 선정된 교수로, 신문 기사 인터뷰, 방송사 다큐멘터리에 출연하기도 했다. 

이에 학생들은 “해당 교수가 교육자로 인정받는 것을 지켜보며 심각성을 깨달았다”며 “이면의 무서움을 알리고자 대자보를 붙였다”고 설명했다. 
 
해당 교수는 경향신문과 전화통화를 통해 자신의 발언을 인정하며 “분위기상 농담하다 실수 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 학교가 내린 조치를 받고 모든 결과에 수긍하겠다. 학생들에게 실망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건국대는 진상조사위원회를 해당 교수에 대한 조사를 개시한다는 방침이다.

청주교대 단톡방 성희롱 사건을 널리 알려달라는 트위터 게시 글 (사진=트위터)

청주교대에서는 단톡방 성희롱 사건이 불거졌다. 일부 남학생들이 단체 대화방에서 여학우들의 외모를 비교하고 성희롱을 일삼았다는 폭로 대자보가 붙었다. 

대자보에 따르면 가해 학생들은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단체 대화방에서 여학우들에 대한 품평과 성희롱 및 심한 뒷담화를 나눴다. 

이에 지난 8일 학교 게시판에 ‘여러분들의 단톡방은 안녕하신가요?’라는 대자보가 붙었고, 트위터에는 해당 사건을 널리 알려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또한 한 다른 트위터 사용자는 “자신의 학교 동기에게 일어난 일”이라며, “대자보를 붙인지 1시간도 안 돼 가해자들이 떼갔다”며 절대 이 사건을 그냥 넘어갈 수 없다며 널리 알려달라고 호소하는 글을 올렸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며 파장이 커지자 윤건영 청주교육대학교 총장은 담화문을 통해 “사건 경위를 철저하게 밝히고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진상위원회를 통해 실상을 철저하게 밝히고, 논란 학생들에게 단호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한편 피해를 본 여학생들은 변호사를 선임해 형사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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