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환상 깨뜨린 ‘82년생 김지영’
결혼 환상 깨뜨린 ‘82년생 김지영’
  • 이동림 기자
  • 승인 2019.10.29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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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년생 기자가 본 결혼 판타지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우먼타임스 이동림 기자] 영화 ‘82년생 김지영’이 연일 뜨거운 감자다. 2016년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꿈 많던 어린 시절, 매사에 자신감 넘쳤던 직장 생활을 거쳐 지금은 한 아이의 부모로 살아가는 ‘경단녀’의 일상을 그렸다.

특히 아이를 낳고 전업주부가 된 이후 달라진 일상 속에서 가슴이 쿵하고 내려앉는 답답함을 느끼는 주인공 지영과 그런 아내를 지켜보며 함께 아파하는 남편 대현의 모습은 기혼인 이들에겐 ‘가족’이란 공감을 자아낸다. 

반면 1982년에 태어난 지영이 일생을 관통하며 여성이라는 이유로 겪어야 했던 차별과 폭력, 시련은 미혼남녀에게는 결혼에 대한 환상을 무참히 깨뜨리는 현실이기도 하다. 결혼 생활은 서로의 눈에 낀 콩깍지를 털어내며 상대방의 ‘날것 그대로의 모습’을 알아가는 과정이다. 

몇 십 년간 별개의 개인으로 살았던 두 사람이 가정을 꾸려 ‘일심동체’가 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이 과정에서 갈등은 남녀가 극복해야 할 중요한 문제다. 그런 면에서 결혼이란 게 해도 좋고 안 해도 좋은 선택의 문제다. 

결국 영화는 지금 한국 사회에 큰 화두를 던진다. 당초 동명 소설은 100만 부가 넘게 팔리며 화제가 됐지만 ‘여성 혐오’와 ‘젠더 갈등’이라는 논란을 야기했다. 책과 영화가 여성 중심적인 이야기라며 반발심을 갖는 이들이 ‘성 대결 구도’로 몰고 가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82년생 김지영’이 대중에게 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무엇이었을까. 사회적 합의를 이루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영화에서 가장 집중하는 육아는 남편이 아닌 사회가 책임져주지 못하는 면이 더 크다. 아버지의 ‘남아선호사상’도 개인의 잘못이라기보다 당시 사회가 담고 있는 생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결혼에 대한 환상을 깨기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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