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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영화 속 여성 캐릭터 소극적…제작에 신중해야”

-상업 영화 남성과 여성 간 캐릭터 묘사 편향성 정량 분석 결과

  • 기사입력 2019.10.14 23:53
이미지분석시스템 (사진=카이스트)

[우먼타임스 김소윤 기자] 영화 속 여성 캐릭터가 소극적인 성격을 띄는 등 여성 대한 성차별이 여전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4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는 문화기술대학원 이병주 교수 연구팀이 컴퓨터 비전 기술을 통해 상업 영화에서 남성과 여성 간 캐릭터 묘사의 편향성을 정량적으로 분석한 결과 영화의 대부분이 여성을 편향적으로 묘사하고 있었다. 이 연구는 KAIST 인문사회과학부에서 추진한 석박사모험연구과제의 지원을 받아 수행했다.

연구팀은 영화의 시간적·시각적 특성을 반영하고 성별 묘사 편향성 측정을 위해 이미지 분석 시스템을 적용했다. 또 24프레임(fps) 영화를 3프레임으로 다운 샘플링한 뒤 마이크로소프트의 얼굴 감지 기술(Face API)로 영화 캐릭터의 젠더, 감정, 나이, 크기, 위치 등을 확인해 효과적으로 분석했다.

영화 캐릭터와 함께 등장한 사물의 종류와 위치 확인을 위해서 사물 감지 기술(YOLO 9000)을 활용하기도 했다. 지난 2017년과 2018년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40편을 대상으로 이미지 분석 시스템을 통해 8가지 새로운 지표들을 제시하고 분석해 상업 영화 안에서의 성별 묘사의 편향성을 밝혔다.

과거 다양한 매체들을 대상으로 이뤄진 성별 묘사 편향성에 관한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영화 내 편향성을 판별할 수 있는 정량적 지표를 정했다. 해당 지표에 따르면 감정적 다양성·공간적 역동성·공간적 점유도·시간적 점유도·평균 연령·지적 이미지·외양 강조도·주변 물체의 빈도와 종류를 제시했다.

감정적 다양성 지표에 따르면 여성 캐릭터는 남성 캐릭터보다 더 획일화된 감정표현을 나타냈다. 여성 캐릭터는 슬픔, 공포, 놀람 등의 수동적인 감정을 더 표현하는 반면 남성 캐릭터는 분노, 싫음 등의 능동적인 감정을 더 보였다.

주변 물체의 빈도와 종류 지표를 살펴보면 여성 캐릭터가 자동차와 함께 나오는 비율은 남성 캐릭터 대비 55.7에 불고했다. 반면 가구와 함께 나오는 비율은 123.9%를 보였다.

시간적 점유도에서도 여성 캐릭터는 남성 캐릭터 대비 56% 정도로 낮았고 평균 연령은 79.1% 정도로 어리게 나왔다. 앞서 두 지표는 우리나라 영화에서 두드러지게 관찰됐다.

이 연구와 관련해 이병주 교수는 “우리나라 1인당 연간 평균 영화관람 횟수는 4.25회에 이를 정도로 많은 사람이 영화를 즐겨보고 이는 영화라는 매체가 대중들의 잠재의식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음을 뜻한다”면서 “영화 내 묘사가 관객들의 생각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가 보다 활발하게 진행돼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영화를 더욱 신중하게 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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