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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조국에 쏠린 민심

-이중 잣대는 모든 갈등의 요인

  • 기사입력 2019.08.30 10:55
  • 최종수정 2019.08.30 14:05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우먼타임스 이동림 기자] 9만1473건. 주요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6만3173건)와 다음(2만8300건) 검색 결과다. 후보자로 지명된 8월9일부터 8월29일 현재까지 ‘조국 법무부 장관’으로 검색했다. 딸의 장학금이나 논문 이슈를 비롯해 아내, 동생, 그리고 가족이 운영한 웅동학원 관련한 의혹이거나 공방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조국의 온라인 발언들은 ‘성지순례’ 댓글 대상이 되었다. 눈뜨면 이러한 기사가 4573건이 뜬다. 그를 둘러싼 의혹은 차고 넘친다. 정국 최대 이슈로 부상한 셈이다. 어떤 이슈보다 여론 집중도가 크다. 

조국은 무엇 때문에 이토록 국민적 관심의 대상이 되었을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가 문재인 정부를 상징하는 ‘페르소나’이라는 점에서 이번 논란과 그의 거취는 내년 총선과 직결된다는 평가다. 그래서 청와대는 적잖이 당황하는 기색이다.

문 대통령이 가장 아끼던 참모이고, 가장 적극적으로 대국민 메시지를 내온 조국이 예상 밖으로 고전하자 “주변의 일 모두를 조국 본인 탓으로 몰아가려는 보도는 마녀사냥에 가깝다”라는 기류도 있다. 한편으로는 조국에게 본인이 줄기차게 비판했던 기득권과 다르지 않다는 실망이 뒷따른다. 

중요한 사실은 ‘이중 잣대’는 모든 갈등의 주된 요인이라는 것이다. 사모펀드 투자부터 딸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까지 조국의 행적이 그의 공개 발언과 대비되면서 ‘조로남불’이라는 신조어까지 나왔다. 조국의 딸은 최순실의 딸 정유라에 빗대어 ‘조유라’로 풍자되고 있다.

이에 대해 조국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런데 학생들은 허탈감을, 부모들은 자식에게 미안함까지 느끼게 한다. 민초(民草)가 되어 부단히 노력하여 스펙을 쌓고 시험을 본들, 어떤 이는 낙하산을 타고 먼저 들어간다. 내 자식은 귀한데, 남의 자식은 귀한 줄 모른다.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 타인에게는 엄격하면서 자신에게는 참 관대하다. 사람들이 분노에 가득 찬 이유는 이 세상의 부조리를 너무 많이 알아버려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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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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