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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국감] ① 발등에 불난 현대건설 ‘박동욱호’

-한빛원전 부실시공·목동 빗물펌프장 참사

  • 기사입력 2019.08.19 10:59
  • 최종수정 2020.02.21 18:08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사진=현대건설)

[우먼타임스 이동림 기자] 건설업계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2019년 국정감사에 주파수를 맞추고 있다. 이미 각 건설사 대관팀이 국회의원 보좌진들과의 스킨십을 늘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국회는 오는 9월 30일부터 10월 19일까지 20일간 국정감사를 한다고 합의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안전사고가 빈번한 포스코건설, 서희건설, 현대건설 등은 이 기간에 기업의 수장이나 최고경영자가 증인으로 채택, 국감장으로 불려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편집자 주> 

◇ 한빛원전 4호기 부실시공 의혹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58)이 올해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한다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또는 국토교통위원회의 부름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전남 영광군 한빛 원자력발전소(한빛원전) 4호기 원자로 격납 건물에서 최근 157㎝의 대형 공극(구멍)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건설 당시 콘크리트 다짐 불량 등 부실시공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한빛원전 1~4호기는 현대건설이 지었다. 충격적인 건 공극이 생긴 상태로 20년 동안 원전을 가동한 것이다. 

지난달 2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이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빛 4호기에서 102개의 공극이 발견됐다. 더군다나 최근 깊이가 무려 157㎝에 달하는 초대형 공극이 발견됐다. 

격납건물은 방사능 유출을 막는 역할을 한다. 초대형 공극이 발견된 격납건물의 두께는 167.6㎝다. 결국 한빛4호기는 고작 11㎝의 두께로 방사능 유출을 막고 있었던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박 사장의 책임론이 지난해 국정감사에 이어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지난달 31일 서울 양천구 목동 빗물 펌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야간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 목동 빗물펌프장 참사 큰 부담

목동에서 발생한 사고가 국정감사에서 다뤄질 가능성이 큰 것도 사실이다. 지난달 31일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은 ‘서울 양천구 목동 빗물펌프장’ 공사현장에서 근로자 3명이 안타깝게 희생됐다. 중요한 건 배수시설을 점검하러 들어간 근로자의 유일한 탈출구(방수문)를 현장의 한 현대건설 직원이 닫은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조사에 따르면 해당 직원은 빗물이 지상으로 역류하는 걸 막기 위해 급하게 방수문을 닫았다. 피해자들이 탈출했는지 확인되기도 전이다. 안일한 대응이 대형 사고로 이어졌고, 전형적 인재라는 지적이 불가피한 대목이다. 

검찰은 빗물펌프장 사망사고와 관련해 6일 현대건설을 압수수색하기 시작했다. 향후 결과에 따라 박 사장이 공사현장 안전문제를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런 일로 의원들의 집중포화를 맞게 되면 취임 2년차를 맞은 박 사장에겐 큰 부담일 수 있다. 

또 현대건설 평판에 악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 박 사장을 위시한 현대건설은 사망사고가 발생하면 으레 사과문을 발표하는 타 건설사와는 달리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현대건설 측은 “아직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 입장을 밝히기에는 시기상조인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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