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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 최초 공개 증언한 8월 14일…기림 행사 진행

-여가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 개최

  • 기사입력 2019.08.14 18:27
  • 최종수정 2020.06.12 16:25
14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정부 기념식에서 청아라합창단의 어린이가 공연을 마치고 이옥선 할머니에게 부채를 선물한 뒤 포옹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우먼타임스 심은혜 기자] “‘끝까지 싸워 다오, 사죄를 받아다오, 그래야 죽어서도 원한 없이 땅 속에 묻혀 있을 것 같구나. 이 세상에 다시는 전쟁이 없어야해, 다시는 나 같은 아픔이 없어야해.’ 
엄마는 그렇게 바라던 진정한 사죄도 어린 시절도 보상받지 못하시고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끝내 가슴에 커다란 응어리를 품고 가신 엄마, 모진 시간 잘 버티셨습니다. 이런 아픔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저희가 이어가겠습니다. 반드시 엄마의 못 다한 소망을 이루어내겠습니다. 이제 모든걸 내려놓으시고 편안해지시길 소망합니다. 나의 어머니 우리 모두의 어머니 사랑합니다“

14일 백범김구기념관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유족이 어머니께 보내는 애절한 편지 내용이 울려 퍼졌다. 

여성가족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시민단체 및 학계 전문가, 청소년, 일반국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하 기림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기림의 날’인 8월 14일은 지난 1991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학순 할머니께서 ‘위안부’ 피해사실을 최초 공개 증언한 날이다. 이에 정부가 지난해부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리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국·내외에 알리기 위해 국가기념일로 지정했으며, 작년부터 기념식을 진행해 올해로 두 번째이다. 

정부 기념일 지정 이전에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에서 2012년 12월, 이날을 ‘세계 위안부의 날’로 정한 이래 매년 8월 14일마다 다양한 기념활동을 펼쳐왔다.

이번 기림의 날 기념식에는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여성인권과 평화, 연대의 차원으로 인식하고 확산할 수 있도록 미래세대인 청소년과 국제사회 인사가 참여해 편지낭독, 기념사, 기념공연 등의 행사로 진행됐다. 

특히 이 날에는 배우 한지민이 유족을 대신해 편지를 낭독했다. 한지민은 “살아있던 모든 순간이 고통과의 싸움이었을 엄마를 생각하며 저는 울고 또 울었다”며 “끝내 가슴에 커다란 응어리를 품고 가신 엄마, 모진 시간 잘 버티셨습니다. 이런 아픔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저희가 이어가겠습니다. 반드시 엄마의 못다한 소망을 이루어내겠습니다. 이제 모든걸 내려놓으시고 편안해지시길 소망합니다. 나의 어머니 우리 모두의 어머니 사랑합니다”고 유족의 편지 내용을 전했다. 

이 외에도 고 김학순 할머니께서 내가 살아있는 증인이라며 위안군 피해 사실을 공개 증언한 내용을 모티브로 한 공연이 진행됐다. 또한 2007년 미국 하원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통과 주역인 마이크 혼다 전 미국 하원의원, 제1회 김복동 평화상 수상자인 아찬 실비아 오발 우간다 골든위민비전 대표 등 국제사회의 인사들이 평화와 인권을 위해 연대하겠다는 메시지 영상이 상영됐다. 

한편 기림의 날을 맞아 정부 기념식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 및 시민단체 등이 마련한 다양한 전시, 공연, 행사 등이 개최되며 전국적인 추모분위기가 조성됐다.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은 “할머니들은 아픔 속에서 위로도 받지 못하셨지만 슬픔 속에서만 머무르지 않고 용기 내 밖으로 나와 아픔을 알리며 인권 운동가로 사셨다. 이제 우리는 마음 속 응어리를 풀지 못하고 돌아가신 할머니들과 생존해 계신 20분의 할머니들의 존엄과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이고 체계적으로 노력해야 할 때”라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보편적 여성 인권의 문제로 적립하고 역사의 교훈으로 기억할 수 있도록 자라나는 세대를 교육하고, 나아가 전 세계적 관심과 연대를 위해 국제사회와 함께 평화와 인권을 이야기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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