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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사는 지금 전범기업과 전쟁 중’

-일본산 제품 팔다 구설 오른 기업들

  • 기사입력 2019.08.14 11:45
  • 최종수정 2019.08.14 14:33
일본 제품 불매 운동 중인 한 대형마트.

[우먼타임스 이동림 기자] 유통업계가 아베 경제보복 사태로 불똥이 튀진 않을까 ‘노심초사’다. 일본 불매운동 대상 기업으로 낙인이라도 찍힌다면 타격이 불 보듯 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쟁범죄에 적극적으로 가담해 그를 기반으로 성장한 전범기업의 제품을 판매하다 딱 걸린 기업도 있다. 

◇ 전범기업 제품 팔다 구설 오른 기업 

GS리테일은 최근 ‘모리나가 밀크 카라멜’과 ‘밀크카라멜 우유’ 등 전범기업 제품을 GS25에 유통시켰다가 슬그머니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전범기업 제품 판매 논란에 대한 여론을 우려해서다. 

일본의 제과기업 모리나가제과는 2012년 국무총리실 소속 위원회로부터 지목된 전범기업이다. 특히 최근 한국의 수출 제재 등 무역 도발을 주도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부인인  아키에 여사의 외가 기업으로도 유명하다.

지난해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에서도 모리나가 관련 제품이 마포구 구수동점에서 판매됐다. 모리나가제과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벌어진 태평양전쟁에서 일본군에게 전투식량을 공급한 기업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선 불매 기업의 대상이다. 

그래서인지 사측은 취재가 시작되자 주요 진열대에서 해당 제품을 뺐다. 당시 CJ푸드빌 관계자는 “현재는 판매되고 있지 않다”며 “일부 점포에서는 잔여재고가 남아있다”고 해명했다.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뒤로 보이는 일본 제품 불매 운동 포스터.

◇ 유통사들, 일본산 제품군 발주 중단

이는 주요 유통업체들과 사뭇 다른 행보다. 앞서 편의점업체들은 국민감정을 고려해 ‘아사히’ 등 일본 맥주 제품의 행사를 중단하거나 신규 발주를 멈췄다. 또 일본 과자 등에 대해 묶음 할인 등도 중단했다. 

대형마트 역시 일본 맥주 신규 발주를 중단했다. 실제 롯데마트와 이마트 등은 일본맥주 재고가 쌓이면서 자동발주프로그램이 신규 발주를 넣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통업체들의 매출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일본에서 수입하는 ‘오리가미 베란다 블렌드’와 ‘비아말차’ 등의 발주를 사실상 중단했다. ‘스타벅스 오리가미’ 시리즈는 뜨거운 물을 부어 마실 수 있도록 만든 추출식 커피 제품이다. 오리가미는 일본어로 종이접기라는 뜻이다.

이 제품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 스타벅스 측은 “후쿠시마와 그 인근 13개 현 지역과 상관없는 지역에서 생산된다”며 “완제품 상품 외에 제조 음료에는 어떤 일본산 원·부재료도 쓰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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