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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네이버 제휴에 가려진 빛과 그늘

-거대 권력과의 ‘독립선언’ 필요

  • 기사입력 2019.08.06 10:36
  • 최종수정 2019.08.06 13:31
네이버.

[우먼타임스 이동림 기자] 주변에서 포털 제휴에 사활을 걸고 있는 신생 인터넷매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네이버(NAVER)에 입성하기 위해 특정·전문분야로 한정해 아르바이트생을 기용, 통신사 기사를 정리해 기사생산량을 늘리고, 나아가 외부 칼럼을 싣어 자체 생산기사를 포장시키려는 언론사는 허다하다. 

◇ 포털 제휴에 사활 거는 언론사

이해는 간다. 기업들은 포털과 제휴가 안 된 매체를 소위 듣보잡(듣지도 보지도 못한 잡놈)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나 취재의 접근성 측면에서도 한계가 있다. 수십 번을 전화하고 만나기를 반복해도 외면당하거나 원론적인 대답을 듣기가 일쑤다.

그래서인지 포털 안 신분제도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른 바 하위 매체는 포털 안 신분 상승을 위해 혈안이고, 상위 매체는 하위 매체 진입을 막기 위해 ‘이전투구’하는 모습에서 언론계 내부의 자성과 상생은 찾아보기가 어렵다. 

아무리 좋은 콘텐츠를 생산해도 신생매체의 기사는 마치 재래시장에 진열된 상품으로 취급받는다. 뉴스검색제휴매체는 편의점, 뉴스스탠드는 대형마트, 뉴스콘텐츠는 백화점에 진열돼 뉴스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제한시키고 있음을 느낀다.

이러한 지경까지 이르게 된 데는 분명히 거대 권력과의 유착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 포털과 특정 세력은 자체 검열이라는 개념을 만들어 신생매체 목을 쳐낼 언론을 선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실제 외부에 독립된 새로운 평가위원회를 만들어 뉴스 검색 및 뉴스 제휴 자격을 심사하고 있다. 이는 언론 간 자유·공정 경쟁을 해치고 나아가 국민의 모든 정보나 의견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알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다.

(사진=픽사베이)

◇ 거대 권력과의 ‘독립선언’ 필요

그렇다고 포털을 통해서 뉴스를 생산하지 않을 수도 없다. 검색을 통해 소비하지 않으면 수익모델과 멀어지는 디지털시대다. 국내에서는 거의 모든 세대에 걸쳐 포털을 통해 뉴스 콘텐츠를 소비하는 게 일상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콘텐츠가 파편화되고, 타깃 지향적인 콘텐츠를 만들 수밖에 없다. 광고 콘텐츠가 길이가 5초만 넘어가도 젊은 시대들이 ‘스킵’한다는 이른 바 ‘6초론’이라는 것도 여기서 파생됐다. 결국 더 흥미롭고 자극적인 뉴스나 영상물이 소비자의 관심을 끄는 것은 피할 수 없다. 

이에 따른 부작용도 있다. 거대 권력과의 유착, 언론사의 사익 추구, 가짜 뉴스를 통한 진영 논리 등이 그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것들로부터 미디어가 자유로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그 해답은 ‘저널리즘의 DNA’라 할 수 있는 탐사보도에서 찾아야 한다. 

탐사보도란 기자들이 범죄, 정치 부패, 기업 비리 등 특정 주제를 직접 조사해 캐내는 형태의 저널리즘을 말한다. 탐사보도는 그 연구에서 보도까지 적게는 수개월, 길게는 몇 년이 소비되기도 한다. 탐사보도는 언론인이 방관자나 관찰자로 머무르지 않고 가치판단을 통해 선과 악을 구분한다. 

물론 당장은 배고플 수 있다. 탐사보도는 시간과 인력도 많이 투입해야 하고, 당장 돈이 안 된다. 하지만 ‘좋은 기사를 쓰면 독자들이 알아봐주고, 먹고살 길이 열린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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