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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입방정이 부른 화

-때 아닌 ‘韓 농림어업 폄하’ 논란
-세심함 없는 언론 대응 일파만파

  • 기사입력 2019.07.29 16:04
  • 최종수정 2019.07.31 16:17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농심)

[우먼타임스 이동림 기자] 농심이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농심은 최근 복수 언론과의 통화에서 48년 만에 ‘국민과자’ 새우깡의 원료로 쓰던 국산 새우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식품 제조사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품질과 소비자 안전”이라고 밝혔다.

◇ 국산 새우 포기하다 ‘농림어업 폄하’ 논란

그러면서 “우리 어민들은 저인망식 어업으로 꽃새우를 채취하기 때문에 바다 밑에 깔린 폐기물이 어망에 섞여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며 “반면 미국은 중간 수심에서 그물을 들어 올리는 방식으로 꽃새우를 낚아 상대적으로 원물 상태가 깨끗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농심이 국산 새우 대신 수입산을 택한 해명이라고는 하나 자칫 ‘농림어업 폄하 논란’으로 확대될 수 있는 발언으로 해석될 수 있다. 더 나아가 언뜻 보면 어민들을 왜곡하고 비난하려는 뉘앙스로 비쳐 질 수 있다. 이에 대해 농심 관계자는 “문제의 발언이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래서일까. 더불어민주당 군산지역위원회는 29일 성명서를 통해 “서해바다 환경오염을 지적하는 것은 단순히 군산 꽃새우만의 문제가 아니다. 서해 앞바다에서 서식하는 모든 생선류는 환경오염에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인식을 국민들에게 심어주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지난 1971년 12월 출시 이후 48년만에 국산새우를 넣은 새우깡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 가격 폭락에 군산 꽃새우 어민 생계 호소

이 같은 소식을 접한 꽃새우 어민들도 생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꽃새우를 채취하는 군산지역 어민들로 구성된 군산연안조망협회는 앞서 25일 군산시수협을 찾아 꽃새우 가격 폭락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협회는 한때 1상자 당(14∼15㎏들이) 9만 원을 넘어섰던 꽃새우 위탁판매 가격이 최근 2만7000~2만8000원까지 급락하며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사실상 가격 폭락은 농심이 새우깡의 주원료를 군산 꽃새우에서 수입 산으로 돌리며 수요처가 사라진 탓이다. 

한편, 농심은 지난해를 끝으로 전북 군산 꽃새우를 더는 납품받지 않는다. 서해바다 오염이 심각해진 탓에 폐플라스틱 등 각종 폐기물이 섞인 새우가 납품되는 사례가 늘면서 식품 제조에 부적합하다는 결단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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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새우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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