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공포, 아직 끝나지 않았다
맥도날드 공포, 아직 끝나지 않았다
  • 이동림 기자
  • 승인 2019.07.18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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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햄버거병 3년, CEO 조주연에게 쏠린 눈’ 3부작 (완결편)
한때 퇴출 위기까지 내몰렸던 맥도날드 마스코트 ‘로널드 맥도날드’
한때 퇴출 위기에 내몰렸던 맥도날드 마스코트 ‘로널드 맥도날드’

[우먼타임스 이동림 기자] ‘햄버거병’ 사건이 발생한 지 3년이 흘렀다. 맥도날드에서 비롯된 비극은 해피밀 햄버거 세트를 먹은 아이가 용혈성요독증후군(HUS)에 걸려 매일 10시간씩 투석을 해야 하는 고통의 서막이었다. 이후 4명의 아이 역시 같은 고통을 겪고, 해당 부모들은 지난 2017년 7월 업체를 고소하기에 이르렀고 8월에는 전주에 있는 매장에서 초등학생 7명 등이 맥도날드에서 불고기버거를 먹고 집단 장염에 걸리기도 했다. 결국, 조주연 한국맥도날드 사장은 불고기버거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지금 달라진 건 뭘까. <편집자 주> 

◇ 햄버거병 악몽 되풀이...단순 직원 실수 ‘정의’

경기도 수원 시에 거주하는 30대 A씨. 그는 지난 13일 밤 맥도날드에서 상하이 버거를 배달시켰다가 병원 응급 신세를 졌다. 익지 않은 날고기 수준의 패티가 원인이었다. 검사 결과 가벼운 위장병 정도로 큰 탈은 없었지만, 더부룩함과 체기가 느껴진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맥도날드 한국지사 측은 복수 언론을 통해 “단순 담당 직원의 조리 실수였다”며 “직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원론적인 말만 되풀이 했다. 맥도날드 측은 기계로 조리하기 때문에 덜 익힌 패티가 나올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재작년 햄버거병 논란 때와 같은 해명이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논란의 여지가 있었다. 본지가 입수한 ‘맥도날드의 고기패티 조리 관련 내부 교육자료’를 보면 그릴의 설정이 잘못되거나 정해진 위치에 놓지 않고 가열하는 경우 제대로 조리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일까. 맥도날드를 식품안전법위반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할 당시 피해자 측은 “내부 자료까지 만들어놓은 맥도날드는 패티가 덜 익을 가능성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가정이지만 이전에도 이런 식으로 덜 익은 패티가 나갈 수도 있었던 셈이다. 

맥도날드의 고기패티 조리 관련 내부 교육자료. (사진=피해자 측 법률대리인 황다연 변호사)
맥도날드의 고기패티 조리 관련 내부 교육자료.

◇ 끝나지 않은 항쟁 그리고 사과 않는 맥도날드

​맥도날드 햄버거병 논란의 시작은 지난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3년 전 맥도날드 해피밀 세트를 먹고 난 후 햄버거병으로 알려진 ‘용혈성요독증후군(HUS)’으로 신장 투석하고 있는 시은(가명)이 어머니 최은주씨는 현재 외국계 기업에 맞서 항쟁 중이다.

지난해 검찰이 증거부족을 이유로 사건을 불기소처분하면서 맥도날드에게 면죄부를 줬지만 논란의 불씨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검찰 조사의 석연치 않은 구석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다 고위험성 대장균에 대한 허술한 관리시스템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1982년 미국 햄버거병 사태 발생 이후 미국과 유럽이 독성 단백질 균을 따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아직도 고위험성 대장균에 대한 처리가 허술한 현실이다. 관련업계에서는 “검사를 했을 때 균이 없으니까 안전하다고 접근할 문제가 아니다”라는 지적도 나온다.

자가 품질 검사에만 의존한 국내 식품관리규정도 허술하다. 현재 기준은 업체가 꼼수를 부리기 좋은 구조다. 요컨대 A업체가 닭고기 패티를 10% 생산하고, 소고기패티를 90% 생산하더라도 닭고기 패티가 안전하다는 결과가 나오면 추가로 자가 품질 검사는 진행하지 않는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셔터스톡)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셔터스톡)

◇ 여전히 ‘위험’을 팔고 있는 맥도날드 한국지사

맥도날드는 이를 악용했다. 햄버거병에 대한 책임을 맥키코리아(햄버거 패티 납품업체)에 넘기고, 단계별 관리를 의무화하지 않았다. 추가 피해에 대한 우려를 씻어낼 수 없는 실정이다. 허술한 관리시스템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안일한 대응은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돌아왔다. 

3년 전 맥도날드 직영매장에서 판매한 햄버거를 먹고 화를 입은 아이들이 그 피해자다. 이로 인해 시은이는 신장기능의 90%를 잃었다. 시은이는 지금도 인공투석을 통해 간신히 목숨을 건졌지만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와 장애를 안게 됐다.

‘나는 아닐 거야’라는 생각은 오산이다. 햄버거병을 초래하는 시가톡신 대장균은 잘 알려진 대로 100도 이상 고온에서 5분 이상 조리해야만 독소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맥도날드의 조리방침은 ‘심부온도 71도 이상’에만 그쳐있다. 독소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없는 실정이다. 

다시 말해 맥도날드는 여전히 위험을 팔고 있다는 얘기다. 햄버거를 먹은 소비자가 혈변을 누고, 신장이 손상되고, 뇌에까지 독소가 번질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데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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