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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불난 집에 기름 붓는 격’

-국내 불매운동 폄하 발언 사과
-주먹구구식 입장, 진정성 논란

  • 기사입력 2019.07.18 14:48
  • 최종수정 2019.07.18 15:34
유니클로의 일본 모기업 임원이 불매운동을 폄하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우먼타임스 김소윤 기자] 유니클로가 모기업 패스트리테일링 임원의 “불매운동 오래 안갈 것”이라는 발언에 대해 사과했지만, 동문서답식 답변으로 진정성마저 의심케하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패스트리테일링 결산 설명회 자리였다. 이날 발표로 나선 오카자키 타케시 재무책임자(CFO)는 “한국의 일본제품 불매 움직임이 이미 매출에 일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불매운동의 적지 않은 타격을 받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다만 (영향이) 장기간 이어지지 않을 것이다. 결정적으로 유니클로 실적 전체에는 큰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발언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퍼지면서 국내 불매운동 폄하 발언으로 해석되고 있다.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회원들이 15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제품 판매중단 확대선포 기자회견에서 유니클로를 포함한 일본업체의 로고를 쓰레기통에 버리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내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 측은 문제의 발언과는 전혀 맞지 않는 엉뚱한 해명을 내놨다. 17일 김지수 에프알엘코리아 홍보실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본사 임원 발언으로 심려를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운을 띄었다.

그러면서 “어려운 상황 속에서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은 앞으로도 변함없이 고객들에게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의미였다”며 “그러한 노력을 묵묵히 계속해 나가겠다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문제가 된 ‘불매운동 오래 안갈 것’에 대한 ‘동문서답식’ 답변이었다. 사과를 담은 입장문이라고 하나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 대목이다.  

여기에 진정성마저 의심케하고 있다. 에프알엘코리아 측은 사과 입장문 출처를 묻는 기자의 질의에 “일본 본사 관계자들을 거쳐 나온 해명”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본지가 받아 본 입장문의 발신자는 문제의 발언을 한 오카자키 타케시 CFO 명의가 아닌 단순 홍보 대행사 관계자였다. 

한편, 유니클로(에프알엘코리아)는 롯데쇼핑(지분 49%)과 일본 패스트리테일링과 합작해 만든 회사다. 이번 불매운동으로 인해 유니클로의 최근 매출이 급격히 하락한다는 전망이다. 에프알엘코리아 측은 “단기적인 매출은 공개하지 않는 것이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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