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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그룹의 노련한 언론 플레이

-‘떳떳하면 귀국해 조사 받을 일’

  • 기사입력 2019.07.17 15:33
  • 최종수정 2019.07.17 17:17
김준기 전 동부그룹 회장.

[우먼타임스 이동림 기자] DB그룹(옛 동부그룹) 창업주인 김준기 씨가 와병을 이유로 미국으로 떠난 지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회사 관계자들은 간과 심장, 신장 등이 좋지 않아 현지에서 치료 중이라고 말했지만 김 씨의 행방은 묘연하다. 

◇ 와병으로 귀국 않는 창업주...김준기 회장 2년째 행방 묘연

어느 곳에서 어떤 방법으로 신병 치료를 받고 있는지에 대해 알려진 바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치료가 끝나는 대로 의사의 허락을 얻어 돌아오겠다’는 입장을 변호인 측을 통해 언론 플레이한다.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미국체류 중인 김 씨는 여비서 성추행 시비 때 와병을 이유로 경찰 소환 요구에 불응했다. 이 때가 재작년 9월이었다. 당시 경찰은 그의 여권을 무효로 하고 그를 지명 수배하는 한편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공조수사 요청했다. 결과는 전무했다. 서울경찰청은 그해 3차례(10월2일·10월12일·11월9일)에 걸쳐 출석 요구서를 보냈지만 불응했다.
  
이후 현지 미국 의사를 통해 이듬해 2월 출석이 가능하다는 의견서를 보낸 김씨는 1년6개월이 흐른 지금 귀국하지 않고 있다. 와병을 이유로. 최근 불거진 별장 가사도우미였던 A씨 성폭행 혐의도 지난해 1월 고소당한 사건이다. 

고소장에는 A씨가 지난 2016년부터 약 1년간 경기도 남양주 별장에서 김 씨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성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담겼다. 그러고 보면 그해 2월에 오겠다던 김 씨의 와병을 악화시킨 것이 이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 동부그룹의 언론 관리 백태...국민청원으로 여론 공분 입증

이 같은 일련의 상황과 그간의 취재를 종합해 볼 때 동부그룹의 언론 관리 백태는 3단계 전략이다. ‘1단계: 취재가 시작되면 미국에서 치료중, 2단계: 성추문 의혹은 합의된 성관계, 3단계: 그룹 차원에서 할 말이 없음’이다. 

스스로를 피해자로 규정짓고 고소 당사자를 음해하는 뉘앙스의 해명 전략이다. 김 씨가 대주주로 있는 회사 관계자들은 이를 언론에 흘린다. 용의주도하고 노련한(?) 대응 전략이다. 그래서일까. 한 쪽의 주장이지만, 여론은 A씨를 지지하고 있다. 실제로 김 씨를 법정에 세워달라는 주장이 담긴 청와대 국민청원 참여 인원이 곧 5000명을 넘을 가능성이 크다.

16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동부그룹 전 회장 김준기의 성범죄 피해자 가족입니다. 제발 그를 법정에 세워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은 17일 오후 현재 4300여 명이 동참했다. 글이 처음 게재된 지 하루 만의 수치라는 점에서 적지 않은 여론의 공분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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