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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벤 “위험하다 할 수 없어”…천연 방부제, 안전성 연구 부족

-파라벤과 유방암의 상관관계 연구,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파라벤 프리’ 추세로 페놀 등 천연 방부제 인기
-천연 방부제, 안전성 연구 부족…알레르기 등 부작용 있어

  • 기사입력 2019.07.16 17:49
  • 최종수정 2019.07.16 17:50
(사진=프리픽)

[우먼타임스 심은혜 기자] 최근 ‘파라벤 프리’ 제품이 상승세다. 특히 파라벤이 함유된 화장품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있다고 해도 소비자들에게 선택받지 못한다. 왜냐하면 파라벤이 인체에 유해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에밀리 하라리 UC Berkeley 유전학자는 과학 매체 Massive Science를 통해 파라벤이 위험한지는 아직 불문명하며, 파라벤 대체 방부제 역시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최근 밝혔다.

파라벤은 가장 널리 사용되는 방부제 중 하나다. 화장품에 함유된 파라벤은 미생물이 생기는 것을 방지한다. 파라벤은 1950년대부터 화장품, 식품 및 의약품에 사용되어 왔지만, 인간의 건강에 위험을 초래하는지에 대한 여부는 여전히 논쟁 중이다.

1998년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파라벤은 신체의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을 약하게 모방 할 수 있다. 에스트로겐에 오랜 기간 노출이 되면 유방암의 발생 위험도가 증가하는데, 이 때문에 사람들은 파라벤이 암을 유발한다고 생각하며, 파라벤이 사용된 제품을 기피한다. 

파라벤은 에스트로겐 호르몬이 붙어 있어야하는 분자 수용체와 상호 작용하지만, 특정 파라벤은 신체의 자체 호르몬보다 수천에서 수백만 정도 약한 작용을 한다.

2004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파라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유방암 조직에 축적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 파라벤을 반대하는 이들은 이것이 파라벤이 유방암을 유발한다는 증거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 연구는 파라벤이 유방암을 유발한다는 결론을 낼 수 있는 실험적 통제가 부족했다는 의견이다. 이 연구를 한 과학자들은 유방암 조직에서만 파라벤을 검사했으며, 건강한 유방 조직을 먼저 분석하지 않았기 때문에 파라벤의 발암성에 대해 확실하게 결론지을 수 없다는 것이다. 

2013년에는 2004년 연구가 심각한 결과를 암시하기에는 불충분한 연구라는 의견이 제시됐으며, 2017년에 미국 정부는 2006년에 연구된 평가 결과에 근거해 화장품에 파라벤을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런던의 브루넬(Brunel) 대학교에서 물질이 신체의 호르몬 시스템을 어떻게 파괴하는지 연구하는 루트 릿지(Routledge) 내분비학자는 파라벤에 대한 소비자 안전성 데이터가 “고르지 못하다”며 “앞으로 화학 물질에 대한 안전성은 더욱 고르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자율 규제 된 미국 화장품 업계는 안전성을 엄격하게 테스트하기 전에 새로운 화합물을 합성하고 방출하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독물학 분야는 여전히 파라벤을 포함한 모든 화합물을 테스트하는 데 필요한 도구를 개발하고 있다. 루트 릿지는 “내분비 교란에 대한 규제 테스트는 매우 제한적이며 독성 메커니즘에 대한 연구는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하라리는 파라벤에 대한 오해를 바로 잡기 위해서는 더 많은 과학적 연구가 이루어져야 하며, 불행히도 ‘파라벤 프리’에 대한 요구는 산업을 반대 방향으로 흔들어 놓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파라벤에 대한 논란을 이끌 새로운 연구가 없다면 파라벤 프리 트렌드는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파라벤 없이 12개월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할 때, 반드시 대체할 수 있는 다른 합성 보존제가 함유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그것은 당신이 원하는 대안이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방부제를 사용할 수 있지만, 이들은 일반적으로 효과가 적어 합성 방부제보다 높은 농도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높은 농도로 사용되는 천연 방부제는 파라벤 및 다른 합성 방부제에 비해 알레르기 반응이 높게 나타날 수 있다.

실제 파라벤은 미국 접촉 피부염 학회(American Contact Dermatitis Society)에 의해 올해의 ‘비 알레르기’ 항원으로 명명됐다. 
 
최근 ‘페놀(phenols)’이라고 불리는 화합물 군의 파생 물질이 파라벤 대체 성분으로 각광받고 있다. 페놀은 많은 식물에서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자연적이고 저렴하며 효과적이다.

(사진=프리픽)

그러나 페놀 성분이 자연에서 얻을 수 있다고 해서 다른 방부제보다 더 안전하거나 덜 안전한 것은 아니다. 화장품 용도로서 페놀의 안전성은 파라벤보다 적게 연구되었다. 페놀 유도체인 페녹시 에탄올을 포함한 천연 방부제에 대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으며, 이는 충분히 연구되지 않은 방부제를 시장에 도입할 때의 결과로써 연구의 부족이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는 의견이다.  

UC Berkeley에서 화장품 독성을 연구하는 전염병학 박사인 Dr. Kimberly Berger는 “과학계는 (잠재적으로 해로운)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파라벤과 같은) 화학 물질군에 대해 연구한다”며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면 소비자는 그 화학 물질 그룹을 피하고, 회사는 사용을 중단하고 소비자와 과학 공동체에게 익숙하지 않은 것으로 대체하고 ‘파라벤 프리’ 제품이라고 홍보한다. 그러나 이것은 어떤 면에서 ‘그린 워싱(친환경적이 않으나 그러한 이미지를 주기 위해 홍보하는 것·greenwashing)’의 한 형태이며, 소비자들은 여전히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몇 년 동안 페놀 관련 방부제는 인기가 높아졌으나 부작용은 10~20년 후에 알 수 있기 때문에 페놀이 안전하다는 것을 확신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화장품에 페놀 유도체가 포함되어 있는지 확인하려면 원료 목록에서 접두사에 ‘페노(pheno)’가 포함된 이름을 찾으면 된다. 그러나 향료로 사용되는 경우 ‘parfum’ 또는 ‘fragrance’로 분류되기 때문에 제품에 포함되어 있어도 알 수 없다. 그럴 때는 제조 회사가 신뢰할 수 있는지를 봐야 한다. 

에밀리는 ‘그린 워시’ 제품을 찾아내고 신체에 사용할 화합물을 선택하는 것은 소비자의 몫이라고 말했다. 

“나는 내가 사는 곳의 Whole Foods에 있는 거의 모든 ‘파라벤 프리’ 샴푸와 컨디셔너가 페녹시 에탄올을 사용함을 발견했다”며 “유아가 아닌 경우 저농도(약 1%)에서 비교적 안전하지만, 성분 목록은 그 양을 공개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권장 수준을 초과 할 수도 있다. 일부 회사만이 특정 제품에서 페녹시 에탄올의 사용 비율을 지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화장품 규제를 개혁하려는 법안인 ‘개인 위생 용품 안전법(Personal Care Products Safety Act)’이 지난 1월 두 번째로 통과하지 못했다.

그녀는 “소비자들은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며 “의식 있는 소비자는 ‘파라벤 프리’와 같은 라벨을 맹목적으로 믿지 않고, 제품에 대한 과학 연구 및 사실을 요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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