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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제과, BBQ 이벤트로 노이즈마케팅

-노이즈 마케팅 논란...치킨 쏜다더니 ‘없던 일로’
-해태 측 “물량 많이 준비했으나 개수는 비공개”

  • 기사입력 2019.07.05 15:35
  • 최종수정 2019.07.05 16:10
크라운 해태제과 본사. (사진=해태제과)

[우먼타임스 김소윤 기자] 해태제과가 자사 제품을 사는 고객에 한해 치킨을 주겠다는 이벤트를 열었다가 물량 부족을 핑계로 돌연 이벤트 상품을 바꿔버렸다. 고객을 희롱한 것이나 다름없는데도 불구하고 해태제과는 자사 입맛대로 식의 해명만 늘어놓고 있어 노이즈마케팅이란 지적이 일고 있다. 

이 회사 홈페이지에는 지난 6월13일부터 7월3일까지 이마트에서 자사 제품을 3만 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 2만 원 상당의 치킨(BBQ 제품) 한 마리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한다는 공지 팝업창이 실렸다. 그런데 해태제과의 예상보다 많은 이들이 이벤트에 참여했던 탓인지 당초 공지했던 치킨이 아닌 자사 제품 2만 원 어치를 제공하는 것으로 이벤트 내용이 바뀌어버렸다.

이에 대해 소성수 해태제과 홍보팀장은 “여름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진행했었던 이벤트로 U-20 월드컵이 맞물리면서 평상시 물량보다 많은 물량을 준비했는데도 일주일 만에 소진됐다”면서도 “준비했던 물량의 개수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물량의 개수를 명확히 밝히지 않아 평상시 물량보다 많이 준비 했었다는 해명의 신빙성이 떨어지게 되는 셈이다.

애초 매출 하락세를 겪고 있는 해태제과가 이벤트 비용을 감당할 수 없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해태제과의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5.5% 감소한 1608억 원으로 나타났으며 동기간 영업이익도 약 18억 원을 기록해 무려 43% 감소했다.

해태제과가 자사 홈페이지에 공지한 이벤트.

지난달 한국신용평가는 해태제과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강등했다. 같은 달 한국기업평가 또한 해태제과의 장기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낮췄다. 실적부진 탓에 신용등급이 내려간 것이다.

지난 2014년 물량 대란을 일으킨 허니버터칩의 인기가 최근 줄어든 지 오래됐고 빙과부문 또한 적자를 유지하고 있다. 제과, 빙과류 모두 동종업계 타사와의 경쟁력에서 밀리고 있는 것이다. 계열사(훼미리식품) 지분을 68억 원 정도 추가 취득한 것 또한 재무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자연스레 향후 실적 반등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일각에서는 해태제과를 제외한 국내 제과업계가 해외진출을 활발히 하는 것과 달리 해태제과가 국내 내수 시장에만 머무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해태제과 측은 별다른 수출 확대 계획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 따르면 해태제과의 전체 매출 중 국내 내수 시장 비율(96%)이 100%에 가깝다.

또 마땅히 내세울만한 새로운 성장 동력이 보이지 않는다. ‘허니버터칩’의 영광을 재현할 만한 신제품이 나오지 않고 있는데다 지난해 기존 제품인 ‘오예스’를 여름 한정판으로 변모시켜 ‘오예스 수박’을 출시한 바 있지만 이마저도 중소기업의 제품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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