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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건설 부실시공 의혹 셋

-화성바이오밸리 우수관로 ‘총체적 부실’

  • 기사입력 2019.07.04 17:33
  • 최종수정 2019.07.05 21:19
여의도 한화 본사.

[우먼타임스 이동림 기자] 한화건설이 시행·시공사로 참여한 경기 화성 바이오밸리 첨단 산업단지가 우수관로 하자로 위험천만한 애물단지로 전락할 처지에 놓였다는 주장이 나왔다. 

◇ 6000억대 융합산업단지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기 

최근 화성 바이오밸리의 관로 하자와 안전사고 가능성을 연일 제기하고 있는 YTN 보도에 따르면 부실문제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엉터리’ 땜질 보수 의혹이다. 공사 완료 직후 드러난 관로 결함을 모두 보수했다는 한화 측의 주장과 달리 찢어진 오수관 틈으로 물이 드나들면서, 토사가 밀려나 이미 일부 구간은 침하로 인한 높낮이 변화가 의심되는 상황. 우수관의 이음부와 접합 불량, 크랙도 여전했다. 공사 관계자는 금 간 곳에 붓으로 시멘트를 살짝 바르기만 하는 등 엉터리 작업이었다고 방송을 통해 고백했다.

둘째, ‘가격 후려치기’ 의혹이다. 부실시공을 우려하면서도 비용을 줄여 공사를 강행했다는 것. 해당 언론이 확보한 한화 측 내부 문건을 보면, 보수 공사의 금액을 낮춰 ‘날림’으로 진행한 문서가 나온다. 이에 따르면 하청 업체가 올린 공사 금액이 많다며 3분의 1 수준에 맞춰 관로 보수를 진행하겠다고 말한다.

셋째, ‘하자 축소·은폐' 의혹이다. 실제로 방송에서는 한화 측 지시로 하자가 없는 것처럼 영상을 조작하고, 지자체 제출용으로 하자 보수 보고서까지 허위를 꾸며 한화 측에 보냈다는 보수업체 관계자의 증언이 나온다. 서류 조작 등은 형사 처분 대상이다. 그 부분에 대한 이익을 취했다면 배임이 될 수 있는 사안이다. 

한화건설 로고.

◇ 화성시, “부실한 관로 인수계획 전면 보류할 것”

상황이 이렇게 되자 곤란해진 쪽인 지자체인 화성시가 됐다. 바이오밸리 관로의 소유권을 시공사인 한화 측으로부터 넘겨받기로 했던 시가 인수계획을 전면 보류한 것. 화성시는 YTN에 하자가 발생한 관로의 보수를 완료했다는 한화 측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또 부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지하에 매설된 관로 전 구간에 대한 재촬영을 요청해둔 상황이라는 입장과 관로 등 시설물의 전반적인 안전 검증 없이는 인수 추진 계획이 없음을 한화 측에 알렸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손재우 한화건설 홍보팀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재계약 불발에 불만에 앙심을 품은 하청업체 측이 YTN에 제보해 일방적인 주장을 하고 있다”고 항변했지만 당초 부실시공 논란은 지난해 4월경부터 예견된 일이다. 

완공 전 화성 바이오밸리 산업단지 모습.

◇ 한화 “재계약 불발 앙심”...부실시공 1년 전 예견

당시 화성시와 관련 전문가들이 화성 바이오밸리 우수관의 육안조사와 CCTV 촬영 분석 결과, 다수의 지점에서 관로균열(크랙), 연결관 접합 불량, 이음부 불량, 관 돌출, 역구배 등이 확인되는 등 우수관로 부실시공 흔적이 확인됐다. 

영상판독으로 확인된 균열이 27m에 달했고 이음부 30개소, 연결관 29개소, 역구배 1곳, 표면손상 2개소가 부실로 드러났다. 육안조사로는 균열이 2539m, 연결관 불량 97개소, 침입수 29개소 등에서 부실시공으로 확인됐다. 

한편, 한화건설과 한화도시개발이 출자해 설립한 화성 바이오밸리는 지난 2016년 말 경기도 화성시 마도면 일대에 174만㎡(약 53만평), 총 사업비 6400억 원 규모로 조성된 미래형 융합산업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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