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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리퍼블릭 둘러싼 ‘진실 혹은 거짓’ 

-총수 옥중경영 및 역외탈세 의혹

  • 기사입력 2019.07.04 13:39
  • 최종수정 2019.07.05 16:11
대치동 네이처리퍼블릭 본사 사무실.

[우먼타임스 이동림 기자] 중견 화장품 업체 네이처리퍼블릭에서 한때 대표이사를 역임했던 정운호씨가 여전히 ‘옥중경영’을 통해 실권을 행사하고 있다는 추론이 제기됐다. 정씨는 이른 바 ‘정운호 게이트’를 일으킨 뒤 대법원으로부터 3년6개월의 실형을 받고 지난 2017년 12월 수감됐다.

이 사건은 정씨가 해외불법도박 혐의로 구속돼 판사 출신 최모 변호사에게 구명 로비 등을 대가로 수임료 50억 원을 건넸고 보석신청이 기각되자 수임료 반환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시작됐다. 최 변호사는 2016년 4월 경 폭행을 당했다며 서울 강남경찰서에 정씨를 고소했다. 이 과정에서 정씨가 보여줬다는 정관계, 법조계 인사 8명의 리스트도 세상에 폭로됐다.

◇ ‘정운호 게이트’ 파문에도 사실상 경영권 행사 

이를 계기로 대표직을 사퇴하고 회사에서 물러나겠다던 그는 뒤에서 실질적인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취재결과 확인됐다. 실제로 네이처리퍼블릭 계열사인 부동산 임대업체 세계프라임개발의 대표이사를 비롯해 △에스케이월드 △쿠지코스메틱 △네이처리퍼블릭 온라인판매의 사내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네이처리퍼블릭 법인을 제외한 대부분이 법인 청산 절차를 밟고 있거나 휴면법인 상태라고 항변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프라임개발이라는 회사는 정씨의 구속 직후 배우자가 사내이사를 맡고 있고, 계열사 에프에스비앤피 사내이사는 물론 네이처리퍼블릭 이사회 의장까지 등기돼 있다는 점에서 이사회의 독립성 훼손과 심각한 도덕성 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기타 특수 관계자 지분 역시 대부분 정씨 가족 일가 소유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현재 최고재무책임자(CFO) 곽석간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지만 정씨가 지분의 75.37%를 보유, 최대주주로 등재돼 있어 사실상 바지사장에 불과하다고 봐도 무방하다. 

국세청 전경.

◇ 총수 부재 속 역외탈세 의혹 ‘엎친 데 덮친 격’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씨를 둘러싼 ‘오너리스크’는 총수 부재와 특별 세무조사 등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네이처리퍼블릭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국세청이 해외법인을 이용해 대규모 자금유출이 이뤄진 혐의가 짙다고 보고 심층조사에 나섰다는 언론 보도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조세일보에 따르면 네이처리퍼블릭은 해외법인에 대해 2017년 24억7000만 원, 지난해에는 86억5000만 원을 손실(대손) 처리해 이 부분에서 국내자본이 역외로 유출됐다는 의혹의 대상이라고 꼬집었다. 업계관계자들은 해외법인에서 2년간 집중적으로 111억2000만 원을 대손처리 한 점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이 과정에 회사의 실권을 쥐고 있는 정씨가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면 “메가톤급 파장을 몰고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진언이다. 이에 대해 이민영 네이처리퍼블릭 홍보과장은 “현재 정기 (세무)조사 중인 사안으로 답변드릴 내용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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