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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화웨이 고집하는 세 가지 이유

-미국의 제재 동참 ‘눈 가리고 아웅’

  • 기사입력 2019.07.01 11:13
  • 최종수정 2019.07.01 16:30
LG유플러스 사옥 전경. (사진=LG유플러스)

[우먼타임스 이동림 기자] LG유플러스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장비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한 눈치다. 사측은 지난 트럼프 대통령 방한 때 이례적으로 미군기지 밖 부근 10여 곳에서 화웨이 장비를 노키아 장비로 교체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자연스레 일각에선 온갖 추측과 관측이 나오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소나기는 피하자’란 생각으로 화웨이 장비가 설치된 기지국을 미군기지에서 최대한 떨어뜨리려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얘기부터 다만 화웨이 관련 보안 문제를 의식한 단순 ‘보여주기’ 수준에 그친 행보였다는 분석까지 다양하다. 이에 대해 민감한 사인이어서 그런지 LG유플러스 측은 “사실 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 화웨이 제재 동참 ‘눈 가리고 아웅’

그렇다면 왜 LG유플러스는 미국의 제재대상이 된 화웨이 장비 철수 결정을 쉽게 내릴 수 없는 것일까. 이는 크게 윗선 개입과 막대한 자금 손실의 가능성으로 나뉜다. 최고의사 결정권자로 있으면서 엄청난 규모의 제품구매를 결정한 이후 해당 기업 퇴사 후 공급사에 급여를 받는 형태로 재직했다면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

LG유플러스가 화웨이와 본격적으로 거래를 튼 건 지난 2013년. 당시 미국 의회는 중국 통신망이 주한미군 정보를 유출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낸 시기다. 이 같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같은 해 LG유플러스는 광대역 LTE(롱텀에볼루션) 기지국 장비공급업체로 화웨이를 선정했다.

이상철 당시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주도적 역할을 했는데, 이 전 부회장이 2017년 화웨이 총괄 고문으로 자리를 옮겨 입길에 오르기도 했다. 이 전 부회장은 KT 사장에 이어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2년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낼 만큼 정치적 수완이 뛰어나다.

LG유플러스 5G 로고. (사진=LG유플러스)

◇ 장비 교체 시 5G 전국망 구축 타격

또 장비를 모두 교체하기에는 손해가 막심하다. LG유플러스는 기존 4세대 이동통신 장비에도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고 있는 데다 막 시작된 5G(세대) 망 구축 시 기존 LTE 장비와의 호환이 필수적이다. 화웨이 제품을 쓴 5G와 LTE 장비 모두를 교체하려면 적게는 수백억 원에서 많게는 수천억 원의 자금 투입이 불가피하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는 “화웨이 통신 장비에 보안 문제가 없다”며 기존 태도를 강조하고 있다.

더군다나 오는 2022년까지 5G 전국망 구축 완료를 목표로 한 LG유플러스는 5G 커버리지(수신가능지역)에서 SK텔레콤과 KT와 비교해 뒤처진 상태다. 올해 4월 말 기준으로 LG유플러스는 전국에 2만여개 기지국을 설치했다. SK텔레콤과 KT는 같은 기간 3만개 이상의 기지국을 구축했다. 화웨이 장비를 교체할 경우 LG유플러스엔 악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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