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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개성 없는 K뷰티에 지쳤다…C뷰티·J뷰티 인기

사드 영향과 더불어 차별성 없는 K뷰티 인기 하락
‘C뷰티 부상, 618 쇼핑 페스티벌 기간 中 브랜드 1,000% 성장
일본 관심 증가에‘ J뷰티 인기, K뷰티보다 인식 좋아

  • 기사입력 2019.06.25 11:50

[우먼타임스 심은혜 기자] “K뷰티는 항상 같은 모습이다. 같은 얼굴, 똑같은 눈썹, 같은 표정이다. 이러한 동일성을 지닌 K뷰티에 중국 소비자들은 지쳤다.”

중국에서 K뷰티(Korea Beauty)의 인기는 떨어지고, J뷰티(Japan Beauty)와 특히 ‘C뷰티(China Beauty)’가 부상하고 있다. 한국의 뷰티 산업은 지난 10년 동안 중국의 주류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이끌어 왔지만, 사드의 영향으로 한국 뷰티의 이미지는 부정적이 됐으며, 특히 K뷰티는 차별성이 없어 더 이상 중국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알리바바그룹이 소유하고 있는 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최근 중국 자국 브랜드와 일본 브랜드의 인기가 높아지는 반면, 한국 화장품 인기는 감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한국 화장품 수출 둔화의 가장 큰 이유로 사드와 차별성을 꼽았다. 사드 배치 문제로 마찰이 생겨 중국의 한국의 관광 및 문화 수출 금지 등이 K뷰티 하락을 이끌었다는 것이다. 

“사드 문제로 인해 대중국 수출에 영향을 미쳤지만, 이는 궁극적으로 K뷰티에 대한 관심을 줄어들게 했다”며 “한국 금지 이후 중국 소비자들이 한국 제품에 대해 부정적으로 변했다”며 국내 한 뷰티 업체 대표의 말을 인용했다. 

또 다른 인기 감소 요인은 차별성이다. 홍콩 시장조사 회사 Cherry Blossoms의 연구원 Emily Guo는 “중국 소비자들은 K뷰티가 고수하는 균일한 외모에 지쳤다. K뷰티는 똑같은 얼굴, 똑같은 눈썹, 모두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며 “중국 소비자들은 오랜 시간 K뷰티를 따라했지만, 이제 자신들의 개성을 찾고 있다. 최근 중국인들은 학업 또는 여행으로 해외에 많이 나간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집단적인 자아상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모습으로 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중국 소비자들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표현하기 위해 자국 브랜드를 사용하고, 자국 제품 사용 장려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산 화장품 브랜드 급성장, ‘C뷰티’ 부상 

전문가들은 경쟁력 있는 품질과 가격 외에도 C뷰티의 부상은 문화적 자긍심과 민족주의로 인해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한다. 

최근 중국에서는 618 쇼핑 페스티벌(6월 1일~6월 20일)이 진행됐다. 무역협회 해외시장 뉴스는 618 쇼핑 페스티벌 기간 동안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티몰(Tmall)에서 1억 위안 클럽 명단에 오른 거물급 브랜드 중에 중국산 브랜드가 60%를 차지했으며, 특히 중국산 화장품 브랜드의 성장이 두드러졌다며 중국신문망의 보도 내용을 전했다.  

최근 중국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퍼펙트다이어리(完美日记), Florasis(花西子)(사진=인스타그램)

이에 따르면 티몰에서 600여개 화장품 브랜드의 거래량이 전년 대비 100% 이상 성장했으며, 이 중 183개의 중국산 화장품 브랜드의 성장 속도가 1,000%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퍼펙트다이어리(完美日记), Florasis(花西子) 등 신흥 인기 화장품 브랜드의 성장 속도는 각각 1,192%, 7,580%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상하이, 광저우, 항저우 등지 중국산 화장품 브랜드의 성장속도가 가장 빠른 추세이며, 대부분의 제품을 광둥, 장쑤, 저장 지역의 젊은이가 소비하고 제품별로 가장 크게 성장한 3대 품목은 오일, 에센스, 향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국의 즈후(Zhihu) 및 웨이보(Weibo)와 같은 소셜미디어 사이트에서는 K뷰티를 넘어 C뷰티를 사용을 지지하자는 기사 및 게시물들이 공유되는 추세다. 

중국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한국 화장품보다 우수한 국내 미용 제품’이라는 제목의 한 게시물은 자국의 Dabao 페이스 클렌저와 Zeefine 달팽이 에센스를 추천하며, “특정 중국 제품이 한국 제품보다 품질이 더 낫다”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 젊은 층 사이에서 불고 있는 ‘hanfu’ 운동(사진=트위터)

또한 최근 중국 젊은 층 사이에서는 중국의 전통적인 패션과 관련된 뷰티 트렌드의 복귀를 옹호하는 ‘hanfu’ 운동이 일고 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hanfu 착용 방법 및 전통 메이크업에 대한 튜토리얼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 L2에 따르면 작년 중국 브랜드의 72%가 ‘Made in China’라는 용어를 티몰의 프로필에 사용했으며, 이는 2017년에 비해 50% 증가한 것이다. 

작년 중국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브랜드로 선정된 ‘Pechoin’

또한 시장조사업체 칸타월드에 따르면 작년 중국에서 중국의 전통 한방 재료를 사용하는 프리미엄 뷰티 브랜드 ‘Pechoin’이 중국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스킨케어 및 메이크업 브랜드로 선정됐다. 이처럼 중국에서는 이제 K뷰티를 넘어 C뷰티가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 큰 뷰티 시장으로, 2020년까지 62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에 대한 관심 커지며 ‘J뷰티’ 인기

C뷰티의 부상과 함께 J뷰티가 중국에서 부상하고 있다. 가트너 L2에 따르면 최근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하는 반면, 일본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한국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은 4백만 명으로 2017년 대비 50% 감소했으나, 일본은 작년에 730만 명의 중국인 방문객이 다녀갔으며, 이는 전년대비 15% 증가한 수치이다. 이처럼 일본에 대한 관심이 커짐에 따라 일본 브랜드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으며, 중국 소비자들은 K뷰티 브랜드보다 J뷰티 제품을 더 고급스럽게 느끼고 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시세이도는 영업 이익이 34.7%, 매출액이 8.9% 증가한 1 조 4900억 엔(97억 달러)으로 집계됐으며, 중국 판매는 전년도 14.4%에서 17.4%로 증가했다. 최근 중국에서는 나스, 끌레드뽀 보떼, 코세 등의 일본 뷰티 브랜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Emily Guo는 “중국에서 K뷰티 영향력이 감소한 반면, 일본 브랜드는 기술과 중국 소비자들과의 소통으로 인기가 급증하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은 젊어 보이면서 완벽한 피부를 갖길 원하는데, 일본 브랜드 제품은 실제로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소비자들은 점점 개인적인, 차별화된 제품을 찾고 있으며 더 이상 주류를 따라가지 않는다”며 “K뷰티는 다변화하는 중국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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