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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자가 조언하는 중국 진출팁 “작게 시작, 장기적 관점으로 봐야”

박충국 P&L 대표, 현지 경험담 통해 5가지 실무적인 팁 제안

  • 기사입력 2019.06.20 11:16
  • 최종수정 2020.02.19 16:21
(사진=픽사베이)

[우먼타임스 심은혜 기자] 중국은 수많은 국내 기업들이 진출을 희망하는 나라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자랑하고 있으며, 거대한 인구만큼 소비력이 커 중국에서 제품이 팔리기만 하면 소위 대박을 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많은 기업들이 부푼 꿈을 않고 중국 시장 진출에 도전하지만 뼈아픈 실패를 경험하고 돌아오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에 중국유아한국기업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박충국 P&L COMPANY 대표가 자신이 중국에서 법인장을 했던 경험과 한국 본사의 중국 지사 설립을 준비하면서 겪었던 경험을 공유하며 코트라 기고를 통해 실무적인 조언 5가지를 전했다. 

법인설립보다 상표등록
중국에서는 상표등록이 되어 있지 않으면 유통·판매가 힘들다. 중국 온라인 채널의 60% 이상의 시장인 B2C 마켓에서 상표등록이 없으면, 입점 및 판매 진행을 할 수 없다. 

박 대표 역시 법인 설립을 진행하며 영업을 했을 때, 유통업체에서 제품이 마음에 들지만 브랜드 상표 등록이 안되었다며 등록하고 오라는 소리를 들었다며 상표 등록을 강조했다. 

“법인 설립 후 1년여 동안 상표 등록을 진행하면서, B2C 시장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참고로 해외 법인도 중국 내 상표등록이 가능한데, 그러한 점을 본사는 모르고 아까운 시간을 낭비했다”고 말했다. 

작게 시작
중국에서 법인을 설립하면 매달 매출이 없어도 재무 기장을 신고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기장 신고를 위해서는 회계 자격증이 있는 직원을 뽑거나 대행 업체를 써야 하며, 이 외에도 사무실 임대 시 임대비용 등 지출이 계속 발생하게 된다. 

박 대표는 중국 지사 설립 시 작은 사이즈의 사무실을 얻었으나 직원도 없고, 찾아오는 손님도 없었다며 돈이 많이 낭비되었던 경험을 공유했다. 이에 법인 설립은 가능하면 늦게 하는 것을 추천했다. 사무실을 얻는다 해도 우선 공유오피스 등 사무실 임대비를 최소화 하면서 규모가 커졌을 때 옮기는 것을 제안했다. 

노동 계약서와 취업 규칙서 필수
중국에서 인력을 채용할 때 노동 계약서는 체결했으나, 직원이 많이 않아 상세한 근태와 휴가 등에 대해 서술하는 취업 규칙서를 작성하지 않았던 박 대표는 결국 문제가 생겼다. 

“직원들의 지각이 잦아지기 시작해 다시 지각을 하면 페널티를 지불하거나 인사 조치를 하겠다고 했다”며 “그러자 중국 직원이 취업 규칙도 없는데 무슨 근거로 페널티 지불을 하냐며 반발을 했다. 입사 전에 근태 규정이 명시된 취업 규칙서만 있어도 생기지 않을 문제였다”고 말했다. 

현재 박 대표는 ‘HUBCHINA 창업 강의’에서 인사노무 관련 강의를 진행 중이다. 여기에서 노동 계약서와 취업 규칙서를 작성하지 않아 발생한 노동 쟁의 사건에 힘들어하는 대표들을 많이 보았다며 “최소한의 표준 내용이라도 들어간 노동 계약서와 취업 규칙서는 준비해 놓고 직원이 입사할 때 반드시 서명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기적 관점에서 사업 준비
김 대표는 “대부분 중국 시장에서 장기 적인 투자를 하지 않는다”며 “자국에서도 창업을 하고 자리를 잡기까지 최소 3년을 생각해야 하는데, 전혀 새로운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은 1년에 모든 걸 쏟아 부어 승부를 보려는 경향이 많다”고 지적하며 최근 중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유아 화장품 A사의 사례를 들었다. 

A사는 한국에서 민감성 유아 화장품으로 유명한 회사지만, 중국에서는 가격도 비싸고 인지도도 낮은 브랜드였다. 2012년에 한국계 유통기업 L사와 총판 계약을 맺고 중국에 진출 했지만, 잘못된 마케팅으로 L사의 판매가 저조하자 법인을 철수했다. 그러나 철수 이후에도 중국 시장에 계속 관심을 보이다가 2015년 중국 2자녀 정책에 따라 유아 화장품 수요가 높아지자 2017년에 다시 법인 설립, 그 후로 작은 사무실에서 최소 인력으로 운영하면서 오프라인 매장을 통한 테스트 프로모션과 온라인 마케팅을 통해서 브랜드 홍보를 진행했다. 결국 시간이 지나면서 대부분의 바이어는 A사 브랜드를 알게 되었고, 최근에는 민감성 화장품을 찾던 유명 왕홍과 프로모션으로 완판을 하는 등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 대표는 “중국 시장에서 최소한으로 시작하고, 장기적으로 사업에 접근해다 한다. 그러면 기회가 와도 제대로 잡을 수 있다”며 “하지만 준비 없이 중국 도매상이나 총판에 기대서 쉽게 중국 시장을 개척한다면, 시장 상황이 바뀌었을 때 모래알처럼 쉽게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현지 기업과 적극 협력 
현지 진출 기업은 이미 문제들을 겪어 보았고, 자원이 어느 정도 형성되어 있다. 이에 현지에 진출한 전문 업체와 협력을 하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가 단독 진출을 하기에 규모가 크지 않다면, 해당 분야의 전문 업체들과 협력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박 대표도 중국에서 몇 개 업체의 중국 지사 사업을 돕고 있다. 바이어를 매칭하거나 관련 시장 조사를 도와주거나, 제품 재고를 현지에 두고 샘플 발송 등을 협력하고 있다. 중국에 법인을 두고 인력을 뽑아서 운영하는 것보다는 훨씬 적은 비용으로 고효율의 업무를 진행할 수 있다. 더불어 정부에서는 이런 수요를 가진 진출 기업을 위한 다양한 지사 지원 프로그램이 있으니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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