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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그 명분도 실리도 없는 전쟁

-맥도날드, 오만방자함이 끝이 없다

  • 기사입력 2019.06.13 17:50
  • 최종수정 2019.06.14 09:49
(사진=픽사베이)

[우먼타임스 이동림 기자] 한국맥도날드 회사 관계자가 이 기자수첩을 보면 노발대발할 것이 뻔하다. 하지만 할 말은 해야겠다.

그동안 ‘햄버거병’과의 오랜 전쟁으로 블랙리스트로 찍혀 지칠 대로 지쳐 있는 내게 혹자들은 ‘명분도 실리도 없는 전쟁’이고, ‘계란으로 바위치기’라고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단 한 사람의 피해자가 있다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추적하겠노라 결심했다. 단언컨대 거짓은 어떤 경우에도 진실을 이길 수 없다.

3년 전 맥도날드 해피밀 세트를 먹고 난 후 햄버거병으로 알려진 ‘용혈성요독증후군(HUS)’으로 신장 투석하고 있는 시은(가명)이 어머니 최은주씨도 외국계 기업에 맞서 계란으로 바위치기를 하는 심정으로 항쟁 중이다. 

1년 전 검찰이 증거부족을 이유로 맥도날드를 불기소처분을 내리긴 했어도 논란의 불씨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검찰 조사의 석연치 않은 구석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햄버거 패티 납품업체 ‘맥키코리아’ 관계자들이 문제 패티에 장출혈성대장균이 검출된 사실을 알고 있었고 이를 은폐하려 한 정황이 드러났다.

또 맥도날드가 패티 납품업체, 세종시 공무원과 행정처분을 면하기 위해 공모한 정황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속된 말로 ‘피해자는 있는데 가해자는 없는 현실’이다.

여전히 ‘위험’을 팔고 있는 맥도날드 측의 오만방자함도 이미 도를 넘었다. 본지의 취재가 시작되고 ‘인도적인 차원에서 아이와 가족에게 사과할 의향이 없느냐’는 기자의 질의에는 여전히 묵비권을 행사 중이다.

3년 전 “HUS 이슈에 도의적 책임을 지고 성심껏 지원하겠다”는 약속도 지켜지지 않았다. 사측이 인도적인 차원의 지원 의지를 밝혔으나 피해자 가족 측과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와중에 피해 어머니 최씨는 취재진에 근황을 전해왔다. 최씨는 “시은이가 혈압이 떨어지지 않아 두 달 넘게 입·퇴원을 반복하고 있다”며 “집이 아닌 병원에서 열과 혈압이 오른 것이 천만다행”이라고 했다.

덧붙여 “햄버거병 재수사를 한다고 법무장관이 말했는데 언제 시작한다는 기약이 없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햄버거병 재논란에 불을 지펴야할 필요성을 더욱 느끼게 하는 소식이다. 후속 기획 기사로 예고된 ‘햄버거병의 공포, 아직 끝나지 않았다’를 준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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