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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우유, 곰팡이 나와도 ‘남 탓’

-멸균우유 ‘앙팡 베이비 우유’ 속 곰팡이 발견
-“택배 운송 과정에서 충격이 생겨 제품 오염”

  • 기사입력 2019.05.08 16:53
  • 최종수정 2019.08.12 09:15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연합뉴스)

[우먼타임스 이동림 기자] 국내 유명 업체 분유에 이어 서울우유협동조합에서도 이물질이 발견돼 소비자 분쟁이 일어났다. 하지만 제조사인 서울우유는 사과는커녕 배송업체 측의 책임으로 떠넘기려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 

◇ 곰팡이 논란, 배송업체에 떠넘기려는 뉘앙스  

8일 한겨레에 따르면 충남 천안에 사는 제보자 A씨는 지난달 18일 23개월 된 딸에게 서울우유에서 생산하는 멸균우유 ‘앙팡 베이비 우유’를 주려다 제품에서 곰팡이 덩어리를 발견했다. 멸균우유란 우유를 장기간 보존하기 위해서 고온 처리로 모든 균을 죽인 우유를 말한다. 유통기간이 수개월로 길고, 상온 보관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A씨가 구매한 우유 역시 유통기한이 5월8일까지인 멸균제품이었다. 하지만 곰팡이를 발견한 A씨는 서울우유 누리집에 해당 이물질에 대한 민원을 접수했다. 민원을 접수한 서울우유 측은 A씨에게 “배송 상의 문제”라고 해명했다. 변성인 서울우유 홍보팀장은 “완제품된 우유는 상온에서 배양 검사를 통해 문제가 없는 제품만 출고한다”며 “택배 운송 과정에서 충격이 생겨 제품이 오염돼 곰팡이가 생길 수 있다”고 해명했다. 변 팀장은 다만 ‘식약처에 신고해 검사해 볼 의향은 없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검토해 보겠다”고만 답했다.

서울우유의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불안은 가중될 전망이다. 배송 상의 문제라고는 하지만 알루미늄 층으로 되어 있는 빨대 꽂는 부분의 경우 작은 충격으로도 파손될 수 있고, 이로 인해 곰팡이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서울우유 로고. (사진=서울우유 홈페이지 캡처)

◇ 어린이 발효유 ‘짜요짜요’ 이물질 논란 재조명

여기에 지난 2월 서울우유의 ‘짜요짜요’ 제품에서 알콜성 휘발유로 의심되는 물질이 발견됐다는 점도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대목이다. 앞서 한 커뮤니티에 아이들이 먹는 요구르트 제품에서 휘발성 알코올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글이 올라온데 대해 식약처가 검사에 착수한 결과, 제조 공정상 알콜성 휘발유가 혼입될 수 없다는 결론과 함께 해당 제품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제보에 따라 식약처가 제품에 대한 조사에 들어가더라도 제품 이상이 아니라고 결론이 나 소비자들의 불안은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이물질이 나와도 단순 행정처분만 반복되기 때문에 다른 이슈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각심이 덜한 건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이물질이 나온 것은 맞다.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제조사의 진정성 있는 사과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당시 서울우유는 이물질이 들어간 과정이나 어린이에 대한 유해성 여부를 확인해, 신속한 대책을 강구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미온적인 대처를 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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