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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건설 2세들의 수상한 후계구도

-그룹 2세 경영 완성해야 할 이봉관 회장
-현직검사 ‘셋째 딸’ 지분 2배 증가 ‘눈길’

  • 기사입력 2019.05.08 10:51
  • 최종수정 2019.05.08 11:10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사진=서희건설)

[우먼타임스 이동림 기자]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은 서서히 그룹 후계구도를 완성해야 하는 시점을 맞고 있다. 지난해 6월 지뢰사업 진출을 퍼뜨려 주가가 급등하자 주식을 대거 매각해 수백억 원대의 차익을 챙긴(관련기사▶ 서희건설 이봉관식 ‘꼼수 경영’ 내막) 이 회장은 올해로 만 74세로 고령에 접어들었다. 

◇ 현직검사 막내딸 개인 2대 주주로 올라 ‘눈길’  

이 회장은 이미 수년 전부터 세 자매들에게 유상증자 등을 통한 꾸준한 지분 취득 등으로 2세 경영 체제의 기반을 마련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의하면 현재 이 회장이 최대주주이며 장녀 이은희 부사장, 차녀 이성희 전무, 막내 이도희씨가 각각 4.35%, 3.53%, 6.01%를 보유하고 있다. 세 자녀의 소유주식을 모두 합하면 서희건설 지주회사격인 유성티엔에스 전체 주식의 13.89%를 차지해 이미 이 회장의 지분율을 넘어섰다. 

그런 상황에서 유성티엔에스에서 최근 주목할 만한 변화가 일어났다.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 않던 현직 검사 이도희씨가 총수일가 중 이 회장에 이어 개인 2대 주주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이 씨의 지분율은 3.25%에서 6.01%로 두 배 수준으로 뛰어오른 반면 이은희 부사장과 이성희 전무의 지분율은 각각 5.21%, 4.22%에서 4.35%, 3.53%로 감소했다. 이 회장도 10.40%에서 8.68%로 줄었다. 유성티엔에스의 최대주주는 16.72%를 보유한 한일자산관리앤투자다. 

이에 대해 앞서 서희건설은 유성티엔에스가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과정에서 주주들의 지분변동이 발생했다면서 이 검사는 현직에 활동하고 있고 그룹 경영과 관련해선 일절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지분이 대폭 상승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서희건설 CI.

◇ 모태 유성티엔에스 대표로 복귀한 이봉관氏

반면 이 회장이 최근 유성티엔에스 이사회에 대표이사로 복귀해 여전히 건재하다는 시각도 있다. 이 회장은 3월 말 서희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유성티엔에스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5년 만에 복귀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그간 주력사인 서희건설 경영에만 참여하던 이 회장이 지주회사격인 유성티엔에스의 대표이사로 다시금 복귀하자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는 유성티엔에스 실적이 하향곡선을 그리다보니 이 회장이 직접 나서 챙기겠다는 게 회사 측의 입장이지만 업계 일각에선 유성티엔에스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우려 대비를 비롯해 2세들의 승계나 경영상 변화 예고 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시공능력평가 32위인 서희건설은 2017년 연결기준 매출 1조 332억 원을 거뒀고 그룹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담당하는 지역주택조합사업의 강자다. 특히 포항제철(포스코) 출신인 이 회장은 1983년 그룹의 모태인 한국신통운(현 유성티엔에스)을 인수하며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코스닥 상장사들인 서희건설과 유성티엔에스를 포함해 25개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그룹으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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