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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 ‘승자의 저주’ 재현될까 

-1조6000억 조달로 재무구조에 ‘빨간불’
-웅진플레이도시·웅진북센 매각 본격화

  • 기사입력 2019.05.02 13:56
  • 최종수정 2019.05.02 13:57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우먼타임스 이동림 기자] 웅진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이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 1조6831억 원에 달하는 코웨이 인수대금을 대부분 외부에서 투입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1조1000억 원을 대출했고,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전환사채(CB)도 5000억 원 규모다.

◇ 코웨이 인수로 재무구조 당장 ‘발등의 불’

이에 따라 웅진 계열사인 웅진플레이도시(80.26%)와 웅진북센(67%)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코웨이와 웅진씽크빅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한다는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웅진이 곧 주요 인수후보에게 투자안내서를 발송하고 공식 매각 절차에 들어간다는 얘기도 나온다. 실제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웅진플레이도시 매각주관사로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을 내정하고 본격적인 매각 작업을 준비 중이다. 

다만 웅진플레이도시는 자본잠식 상태다. 금융부채가 2200억 원이 넘고 매년 이자비용이 85억 원에 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B 업계에서는 부동산 자산운용사나 사모펀드가 인수후보로 꼽힌다. 거래 대금은 2500억~3000억 원 수준으로 점쳐지고 있다. 서적 도매 및 보관과 운송업을 주력으로 하는 웅진북센은 지난해 매출 1526억 원에 영업이익 50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거래금액은 1000억~1500억 원으로 추산된다. 

웅진그룹 지배구조 현황.

◇ 웅진에너지 파산위기 ‘엎친 데 덮친 격’

이런 와중에 웅진에너지는 경영난으로 파산위기에 직면해 엎친 데 덮친 격이다. IB 업계에 따르면 웅진의 핵심 계열사인 웅진에너지의 경북 구미공장과 대전공장 2곳의 가동률은 현재 20% 수준이다. 대전공장은 태양전지 원료 중 하나인 잉곳을 생산하고 있고, 구미공장은 잉곳을 얇게 썰어 재가공한다. 현재 생산 인력은 300여명 남짓으로, 2017년 505명 수준에서 반토막이 난 상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당장 추가 인력 감축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이처럼 웅진에너지가 폐업 수순으로 내몰린 이유는 값싼 전기료와 각종 중앙·지방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가 직격탄이 됐다. 특히 중국 정부가 태양광 관련 보조금을 삭감하고 현지 업체들이 대규모 설비를 갖추면서 잉곳과 웨이퍼 단가를 크게 낮추며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다. 웅진그룹 측은 “국가 차원에서 설비를 증설해 밀고 들오는 중국발 리스크가 너무 컸고, 공장 가동률 역시 이에 맞춰 줄인 상태”라는 입장이다. 

이런 이유로 웅진에너지가 머지않아 법정관리와 워크아웃 수순을 밟거나 폐업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코웨이를 인수할 때만 해도 웅진그룹 분위기가 좋았지만 웅진에너지 실적 악화로 자칫 그룹 전체가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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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 #윤석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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