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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 국민가게 양심팔다 ‘표절시비’

-25일부터 일주일 간 당사 홈페이지 사과문 게재
-본보 보도 이후 한 달만...철저한 검증 진행 약속

  • 기사입력 2019.04.30 11:00
  • 최종수정 2019.04.30 14:34
박정부 다이소아성산업 회장. (사진=다이소아성산업)

[우먼타임스 이동림 기자] 국민가게, 아성다이소가 지난달 출시한 ‘피치 시리즈’ 디자인 논란에 대해 표절(도용)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본보 보도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앞서 취재진은 지난달 25일자 (관련기사▶ ‘다이소 표절에 울부짖는 창작자들’) 제하의 기사를 통해 다이소가 로슈폴리(rochepoli) 작가로부터 도용 사실을 확인하고도 그 사실을 당사 SNS(사회관계망서비스)와 관련 사이트에 알리지 않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 다이소 ‘피치 시리즈’ 표절에 뒤늦게 사과문

이런 안일한 대응 탓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계속되는 다이소의 도용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청원글이 오르기도 했다. 지난 21일 마감된 이 청원은 901명이 동의했다. 당시 다이소는 자사 브랜드인 ‘피치 시리즈’가 표절로 의심되는 정황이 드러났지만 닷새가 되도록 사실관계도 파악 못해 사건을 은폐하고 숨기려고 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자아냈다. 

하지만 취재진의 끈질긴 추적 끝에 해당 브랜드가 표절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25일 다이소 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피치 시리즈’ 디자인은 당사에서 납품업체로부터 공급받는 과정에서 로슈폴리 작가의 디자인이 임의로 사용된 사실을 미처 확인하지 못한 과실이 있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 외 몇 가지 상품들도 작가의 디자인 콘셉트와 유사한 점을 확인했다”며 “해당 작가를 포함한 소규모 디자이너와의 합작 프로젝트를 제안했다”며 “충분한 검토 및 준비 과정을 거쳐 빠른 시일 내에 소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이소 사과문. (사진=다이소 홈페이지 캡처)

◇ 계속되는 표절 시비...위탁시스템 ‘헛점’ 노출

이 같은 사과와 해명에도 불구하고 다이소가 국내 신진 브랜드 및 작가의 일러스트를 제품을 베꼈다는 점은 두고두고 오점으로 남게 됐다. 다이소는 지난 2월에도 다수의 마스킹 테이프를 표절했다가 납품 업체 측이 해당 제품을 전량 폐기, 회수한 뒤 협의한 사례가 있다. 

이외에도 지난해 출시된 다이소 물병은 2017년 스타벅스 MD 제품과 비슷하고, 판매 중인 파우치 또한 국내 브랜드 상품과 유사하다며 표절 제품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다만 토끼 주걱이나 벚꽃 텀블러 등 표절 논란과 연관된 다른 상품들도 구설에 올랐지만 다이소는 상표권이나 저작권 관련 이슈가 없다며 표절 의혹을 부인해왔다.

그렇다면 이 같은 표절 논란은 왜 끊이지 않는 걸까. 다이소는 현재 100% 아웃소싱으로 이뤄지고 있다. 즉 기업 내부의 프로젝트나 활동을 기업 외부의 제 3자에게 위탁해 처리하고 있다는 얘기다. 업체의 확인 과정에서 도용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다이소 관계자는 “납품업체로부터 공급받는 과정에서 작가의 디자인이 임의로 사용된 사실을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며 “해당 작가에게 적절한 배상과 함께 깊은 사과를 드렸다”고 했다. 덧붙여 “이를 계기로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내부 프로세스를 개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가성비를 앞세운 ‘1000원 가게’ 다이소는 1300여개 매장에서 1만 여명이 근무하고, 매일 100만 명의 소비자가 찾는다. 매출도 2조 원에 육박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제 다이소가 누군가의 브랜드 혹은 작가의 땀과 노력을 먹고 자란 건 아닌지 돌아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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