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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폭발피해보상 둘러싼 ‘유착 의혹’

-사라진 6500명의 해도동 주민서명은 어디에?
-포스코, 주민 대책위와의 ‘유착 의혹’ 선긋기
-홍보실 관계자 “주민서명, 대책위에 문의하라”

  • 기사입력 2019.04.29 14:00
  • 최종수정 2019.04.29 16:39
포스코그룹.

[우먼타임스 이동림 기자] 지난 2013년 7월 5일 오후 8시55분께 경북 포항제철소에서는 4~5차례의 폭발음과 함께 불길이 치솟는 사고가 났다. 다행히 공장 설비 파손이나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폭발 충격으로 인근 주택 18가구의 유리창 21장이 깨지고 일부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 과거 포스코 폭발사고로 제철소 불안감 증폭

포스코는 쇳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이상 현상이 감지돼 압력 조절 장치를 열어 연기를 배출했으며, 폭발이나 화재는 아니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정식 제철소장 명의의 대시민 사과문을 통해 “폭우와 저기압의 날씨로 인해 빗물과 반응하면서 생긴 폭발음이 더 크게 들렸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사흘 전인 2일에도 동일한 용광로에서 폭발음과 함께 화염이 치솟아 포스코 안전 관리에 구멍이 뚫린 건 아닌지, 주민들의 불안감은 증폭됐다. 사고는 이날 오후 5시 10분쯤 포스코 4고로에서 가스 배출 밸브를 강제로 열면서 터졌다. 이로 인해 포스코와 인접한 포항시 송도동과 해도동 주민 수백 명이 ‘펑’하는 소리에 놀라 집 밖으로 뛰쳐나오는 등 큰 소동이 빚어졌다.

이후 포스코는 재발이 없도록 설비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지만 피해 주민들에게 어떠한 지원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포스코 측이 위로 차원에서 유리창 파손 피해를 입은 가구를 방문해 유리창을 교환해 준 게 전부였다. 그런데 당시 폭발사고와 관련 포스코와 협의내용이 담긴 유인물이 발견돼 사건은 또 다른 국면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인터넷신문 <프레시안>은 지난 25일 포스코 폭발사고와 관련 ‘검은 뒷거래 의혹’을 보도한 바 있다. 2013년 포스코 폭발로 피해를 호소하는 6500여 명의 해도동 주민서명이 협의서 하나 없이 사라진 정황이 밝혀지자 포스코와 주민 대책위원회 간 수상한 유착 의혹을 사고 있다는 취지였다. 주민서명은 주민복지관 건립문제의 중요한 부분인 포스코 지원과 관련해 주민들이 명분으로 내세우려했던 문서다.

◇ 주민들, 포스코-주민 대책위 ‘유착 의혹’ 의심

이런 가운데 당시 주민서명 문건과 충격적인 협의내용이 담긴 유인물이 발견돼 주민서명이 파쇄 된 진위여부와 포스코 관계자와 주민 대책위 간 어떠한 대화가 오고 갔는지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해당 매체가 입수한 유인물에는 ‘포항제철소와 주민대책 위원회 협의내용’이란 제목으로 대책위원회의 공동대표, 집행위원장, 운영위원의 실명이 게재되어 있다.

또한 포스코와 협의내용으로 ▲직원모집 시 지역동민들을 우선채용 ▲외주 파트너사 및 협력업체 본사 등 해도동으로 이전 ▲포항운하 완공으로 쉼터 공간 설치 ▲해도동 복지회관 지원 ▲포스코 사고 재발방지를 위한 약 4조 원 투자로 노후설비 교체 등 6가지 협의사항들을 담고 있다.

문제는 해도동의 대다수 주민들은 이런 내용의 협의가 있었는지 전혀 모르고 있는데다 주민서명까지 없애버렸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는데 있다. 이에 따라 지역사랑주민협의회 측은 주민들을 이용해 검은 뒷거래로 자신들의 배를 채운 사람들을 가려내기 위해 사법기관에 수사 의뢰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포스코그룹 홍보실 관계자는 포스코와 상의 없이 대책위에서 독단적으로 주민서명을 추진한 것이냐는 질의와 6500여명의 해도동 주민서명이 사라진 배경을 묻는 본보의 해명 요구에 “대책위 측이 작성한 문서에 대해서는 당사에서 합의한 사실이 없다”며 “주민서명 관련해서는 해당 기관에 문의하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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