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연속기획-포스코를 보다] ② 포스코, ‘미세먼지 주범’ 낙인

-환경단체, 대기오염물질 배출로 제철소 검찰고발
-환경부 ”지난해 17341톤의 오염물질 배출” 심각
-포스코 ”그간 위법 없이 기준에 맞춰 운영” 반박

  • 기사입력 2019.04.16 10:16
  • 최종수정 2019.04.16 15:01
강남구 대치동 소재 포스코 빌딩 전경. (사진=포스코)

[우먼타임스 김소윤 기자]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을 바라보는 재계의 시선이 예사롭지 않다. 포스코는 20년간 윤리경영방침을 고수하며 안팎에서 각종 비위 행위에 근절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하지만 최근 검은 실체가 속속 드러나면서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됐다. 설상가상으로 환경 단체로부터 ‘미세먼지 주범’이라는 낙인까지 찍혔다. 최 회장이 올해 신년사를 통해 ‘인사·조직·문화를 끊임없이 혁신하고 주인의식을 가져달라’라고 강조한 것과 사뭇 대조적이다. 이에 본보는 포스코의 민낯을 통해 대기업의 경종을 울리기로 했다. ‘연속기획-포스코를 보다’는 이런 의도로 기획됐다. <편집자 주>

◇ 포스코, 미세먼지 주범 낙인…환경단체로부터 검찰고발

미세먼지가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포스코가 미세먼지 주범으로 낙인찍혔다. 이 논란은 검찰로 넘겨졌다. 포항환경운동연합 등의 지역 시민단체는 지난 8일 포스코에 대한 고발장을 대구지검 포항지청에 제출했다. 포항 제철소의 정비 과정에서 대기오염물질을 무단 배출했다는 혐의다. 반면 포스코는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제철소를 가동해왔다는 주장을 하면서 시민단체들과 공방을 벌이고 있다.

포스코의 광양 제철소도 포항제철소와 마찬가지로 환경오염 주범이라는 낙인이 찍혔고 광양 지역 시민단체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광양만녹색연합 등은 지난달 수재 슬래그를 만드는 처리시설을 폐기물 처리시설로 등록하지 않은 혐의(폐기물관리법 위반)로 광양제철소를 고발했다.

광양 지역 환경단체들이 포스코 본사 앞에서 제철소의 환경 오염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항의를 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시민단체들은 포스코가 고로의 ‘브리더’라는 긴급 밸브를 통해 유독가스와 분진을 주기적으로 무단 배출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환경부 통계 자료에 의하면 포스코 포항 제철소는 지난해 17341톤의 오염물질을 배출했다. 수치상으로 오염물질 통계가 잡힌 것을 두고 시민단체들은 주목하고 있다.

정작 이 자료를 발표한 환경부 측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총량관리 대상사업자는 수도권이 해당 된다”고 말했다. 통계 자료에 있는 포스코 포항 제철소의 경우 오염물질 총량이 측정됐어도 총량관리 대상사업자에 포함이 되지 않는 것이다. 다만 환경부 측은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먼지 등의 물질에 대해 관리를 하고 있다”면서 “대기관리보존법 등에 따라서도 관리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통계 자료엔 버젓이 오염 물질 수치가 기록됐는데 당사자인 회사도 관계 당국도 이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오염 물질 배출에 따른 건강 악화 우려는 오롯이 일반 시민의 몫이 되는 셈이다.

◇ 시민단체 “포스코의 개선 의지는 검찰 수사 결과가 나와 봐야 알 것”

포스코를 고발한 시민단체들은 환경부와 경상북도에 대해서도 관리감독 기관으로서의 의무가 있다며 추가 고발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포스코에 확인한 결과 포항 제철소는 환경오염과 관련해 관할인 경상북도나 환경부로부터 그간 제재를 받은 적이 없다.

포스코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시민단체가 지적하는 ‘브리더’의 경우 환경부의 유권해석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검찰 고발 건의 경우 수사에 협조할 것”이라면서 “약 1조 정도 규모를 친환경 설비 등에 투자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포스코가 친환경 설비 투자 등 개선 의지를 밝혔지만 시민단체는 포스코에 대한 불신감이 팽배하다. 포스코를 고발한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포스코의 개선 의지는 검찰 수사 결과가 나와야 여부를 알 것”이라면서 현재 원활한 소통이 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앞서 환경단체들은 포스코에 대해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중단하고 그동안 배출한 오염물질이 주민 건강이나 환경에 미친 영향을 조사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 환경오염문제 끊이지 않던 마그네슘 사업 실패한 포스코

포스코는 포항 제철소 뿐만 아니라 마그네슘 사업과 관련해서도 환경오염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포스코가 13년간 투자해온 마그네슘 사업은 수요 예측 실패로 11년간 적자를 지속해왔고 온실가스, 토양오염 등 환경오염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결국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최정우 회장이 순천공장 매각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마그네슘 특화단지’ 조성도 무산될 전망이다. 앞서 강릉 옥계공장에 지은 마그네슘 공장에서 페놀 등 독성물질이 누출돼 토양을 오염시킨 포스코는 현지 사업을 접은 바 있다.

마그네슘 생산 과정 특성상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주조할 때 육불화황을 사용하기 때문에 온실가스를 대거 배출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포스코는 강릉 옥계산단 손실액과 초기 투자비 등 약 1000억원에 가까운 운영 적자를 내고 사업을 접게 됐다. 손을 떼면서도 사회적 비난과 적자 손실이라는 리스크를 안게 된 셈이다.

적자 상처와 함께 환경오염 논란을 일으킨 마그네슘 사업을 접은 포스코가 제철소 환경 문제는 시민단체와 어디까지 공방을 벌일 것인지, 검찰 수사 결과가 어떻게 나올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당신만 안 본 뉴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