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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할랄 파워’, 화장품 사는 무슬림 여성 잡아라-인도네시아②

-인구 대국, 전 세계 4위
-여성 사회 진출 늘며 화장품 소비 증가

  • 기사입력 2019.04.09 17:09
  • 최종수정 2019.04.17 15:10
인도네시아 여성(사진=픽사베이)

그간 수출이 중화권에 편중되었다가 수출길이 막히자 큰 타격을 입으면서 수출국 다변화 일환으로 무슬림 시장이 주목 받고 있다. 무슬림이 대부분인 인도네시아는 자국 화장품 기업들의 점유율이 높은 편이지만 제품의 퀄리티는 한국 화장품이 앞서있다. 이에 소비자들은 한국 화장품을 사고 싶어도 살데 가없다는 불만이 적지 않을 정도다. 이처럼 인도네시아에서의 성공 가능성은 그 어느 곳보다 높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브랜드 제고 방안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한국 색조화장품의 수입규모가 최근 3년간 가파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2018년 1~4월에는 전년동기대비 244%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2편 인도네시아 뷰티>
인도네시아는 말레이 제도에 속한다. 인구는 약 2억 6천만 명으로 전 세계에서 중화인민공화국, 인도, 미국에 이어 4번째로 인구가 많다. 종교적으로는 이슬람교가 강세라 무슬림이 인구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세계에서 가장 많은 16,056개 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섬들이 적도를 중심으로 북위 5°에서 남위 10° 사이에 위치해 완전한 열대성 기후를 나타내며 동남아시아 계절풍대의 전형적인 특징을 보인다. 일반적으로 연중 높은 기온을 나타내 전 지역이 평균기온 25∼27℃를 기록하며 적도 변의 중앙지대에서는 월별 변화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아세안 국가 중에서도 인도네시아는 천연 자원과 높은 인구수를 기반으로 내수 성장의 잠재성이 높다. 세계 4위 인구 대국이며 많은 인구와 함께 중상층의 급성장은 인도네시아 화장품 산업의 잠재력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한국 화장품 기업들에게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는 시장으로 전망된다. 

인도네시아의 여성 인구는 1억3천만 명을 넘으며,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 지면서 화장품의 소비도 증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화장품 산업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최근 몇 년 동안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해왔다. 

인도네시아는 할랄 인증이 허가 사항이 아니다. 그러나 할랄의 규정에 의해 생활하는 무슬림들의 제품 선택에 중요한 요건이기 때문에 허가 여부와 상관없이 할랄 인증은 반드시 준비해야 할 일이다. 

인도네시아 무슬림 여성들을 대상으로 화장품 이용 실태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무슬림만의 독특한 문화를 이해 할 필요가 있다. 바로 ‘할랄(halal)’이다. 할랄이란 ‘허락된 것을 의미 하는 모든 것’을 총칭 하는 말이다. 이를 바탕으로 무슬림(이슬람종교인)들은 의식주 및 모든 일상생활을 엄격히 규제하는데, 화장품 또한 예외는 아니다.

이슬람 율법에 따라 제조 및 생산 되었는지 할랄 공식 인증기관에서 엄격한 기준으로 검증해 할랄 인증을 획득한 제품을 ‘할랄 화장품’이라 지칭한다. 특히 동물유래 성분 및 동물 실험 금지 등 원재료 취급에서 제품 생산과 유통까지 엄격한 인증 절차를 거쳐 생산된 할랄 화장품은 동물 애호가 들이나 천연을 지향 하는 소비자들에게도 제품의 안전을 보증 하는 인증 수단으로도 활용 되고 있다. 이에 인도네시아에서는 할랄 인증을 더욱 강화하는 추세다. 

인도네시아는 2014년 할랄 화장품 표준인증이 제정되어 ‘할랄 제품인증 법(Undang-Undang Jaminam Produk Halal)’이 의회를 통과, 2019년부터는 비 할랄 화장품 표시까지 의무화면서 할랄을 더욱 부각시기고 있다(식품의약품안전처, 2016).

인도네시아에서는 가성비 높은 에뛰드하우스 제품이 인기다. 또한 자연성분 함유 및 유기농 제품, 식물성 및 무알콜 베이스 제품, 즉각적인 쿨링 효과를 주는 기초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자연주의 성분인 이니스프리 제품. (사진=에뛰드하우스, 이니스프리)

인도네시아 젊은 층 사이에서는 K-팝 뿐만아니라, 국내 드라마를 거의 실시간으로 보며 열광한다. 당연히 K-뷰티에 대한 관심도 지대하다. 최근 K-팝이 세계로 알려 지면서 한국의 문화와 더불어 다양한 한국 제품에 대한 관심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한국 화장품 판매량도 지속적으로 증가 하고 있다. 이러한 실정에 맞춰 한국 화장품이 인도네시아에 좀더 적극적으로 진입하려면 할랄 화장품에 대한 연구는 필수적 이라고 본다. 

땀과 냄새를 방지하는 바디제품&향수, 습한 환경에서도 몸을 산뜻하고 보송보송하게 유지 시켜주는 제품이 인기다. 또한 미세먼지 차단기능 클렌저, 스킨케어, 자외선 차단에, 메이크업 베이스, 마스크팩(안티폴루션) 등의 제품 성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프리픽, 픽사베이)
장기간 히잡으로 두피와 모발이 가려져있어 비듬이나 탈모케어 및 두피 강화 제품 등도 인기다. 또한 인도네시아 여성은 한·중·일 여성 보다 주름이 더 많은 경향이 있다. 자외선은 주름 등 피부 노화의 주범이다. 이에 인도네시아 뷰티 사징에서는 자외선차단제와 안티에이징 제품의 성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SPF가 50이 넘고, 쿨링 효과와 더불어 안티에이징 성분이 들어간 제품은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사진=픽사베이, 네이처리퍼블릭)

흔히 인도네시아는 이슬람국가로 인식되어 있지만 이슬람이 국교는 아니다. 또 인구의 87%가 이슬람을 종교로 갖고 있으나 신앙심이 강한 사람들은 그 중에서 10~15%에 불과하다. 따라서 대다수의 소비자들은 할랄 인증 여부에 크게 관심을 갖고 있지 않으며, 동물성 원료로 제조된 화장품이 아니라면 별다른 거부감 없이 구입 하고 있다. 

그간 한국 기업들이 인도네시아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하지 않은 이유는 법적인 진입 장벽이 높으며, 시장에서 거두어들이는 매출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인도네시아 정부에서 자국 내에서 유통되는 국내외 모든 화장품에 대해 할랄 인증을 받아야 한다고 압박하기 시작하자 국내 기업들이 진출하는 데 있어 또 다른 장애물로 대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화장품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 화장품 시장에 대한 국내 기업의 진출 전망을 비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가 세계4위의 인구 대국이자 인구 대다수를 차지하는 중위연령이 20대에 머무르는 젊은 국가이며(한국의 중위 연령은 40대이다), 세계 최대의 이슬람인구가 거주하는 국가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인도네시아는 포기하기에는 분명 너무나 매력적인 시장이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카자흐스탄은 작년 화장품 수출 증가 폭이 가장 큰 국가로 꼽히고 있어 적극적인 공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본다.

자카르타는 2030년 세계 최다인구 도시가 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는 많지만 빈부격차가 매우 크기 때문에 한국이 우선적으로 진출을 검토할만한 도시는 인구의 50% 이상이 사는 자바 섬 수도 자카르타, 반둥, 수라바야, 메단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이 도시의 주요 화장품 소비층인 젊은 여성들은 종교성이 약하고 한류를 선호하기 때문에 한국 화장품 업체들은 할랄 인증에 대한 부담 없이 무난하게 시장에 안착 할 수 있으므로 전망한다. 이에 이곳부터 공략해 인도네시아 뷰티 시장을 파악해 보아도 좋을 듯하다.

인도네시아 뷰티 시장이나 젊은 여성들에겐 한국 화장품은 품질이 좋다는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빈곤층에게는 비싸다는 이미지가 강한 편이다.

지역 별로 중산층이 많은 지역에선 자연주의 화장품인 이니스프리로, 빈곤층이 많은 지역에선 가성비 높은 에뛰드로 공략하면 좋을 것으로 분석된다. 참고로 인도네시아에선 할랄 화장품과 유사한 성분의 천연 화장품은 인기 제품이 되기도 한다. 

할랄 인증에 부합된 제품 개발에 조금만 신경 쓴다면 충분히 기술적인 측면에서 극복이 가능하다. 한국화장품은 무슬림 여성과 남성들에게 인기를 끌며 좋은 매출을 기대 할 수 있으리라 본다. 무슬림 소비자를 위해 그들이 원하는 사회문화적 가치를 적극적으로 제품에 반영하고 소통한다면 할랄은 우리 기업들에게 기회의 장이 될 것이며, 국내 화장품 제조 기술의 우위성을 세계에 전파하고 K-뷰티의 제2 도약을 실천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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