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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 문제인식 ‘둔감’...“이승만은 독립운동가”

독립운동가 도시락 구설...사측 “보훈처가 추천한 것”

  • 기사입력 2019.04.09 11:16
  • 최종수정 2019.04.09 22:14
편의점 GS25. (사진=SBS뉴스 캡처)

[우먼타임스 이동림 기자] GS리테일이 출시한 독립운동가 도시락이 구설에 오른 가운데 예상치 못한 논란으로 회사 측은 곤란한 눈치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에 진열된 도시락에 독립운동가로 이승만 전 대통령을 소개한 것이 발단이다.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엇갈리면서 공을 인정해야 한다는 얘기부터 불매하겠다는 의견까지 분분하다.

◇ 도시락에 이승만 이름 새긴 GS리테일

실제 한 커뮤니티에는 댓글로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비리로 탄핵되고 심지어 일본에 이어 미국에게 대리지배를 요청한 이승만”이라며 “해방 후 미군정의 힘으로 장기 집권한 독재자를 GS25는 무슨 의도로 이런 것을 만들어 파느냐”고 꼬집었다. 특히 공에 대한 부분만 있고 과에 대한 부분은 제외돼 있어 제대로 된 평가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당초 논란의 자초지종은 지난 2월말 시작됐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쳤지만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여성 독립운동가 51명을 기억하고 기리기 위해 이들의 이름과 공적이 적힌 스티커를 제작, 지난달 말까지 도시락 전 상품 20종 뚜껑에 부착한 바 있다.

유관순 열사를 비롯해 동풍신·정정화·김마리아 열사 등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여성 독립운동가를 기리자는 취지였다. 아울러 이달부터는 지속적인 역사 알리기 차원에서 임시정부수립에 기여한 47인의 이름과 공적이 적힌 스티커를 도시락 전 상품 뚜껑에 부착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이 이중에 포함되어 있다는 게 GS리테일 측의 설명이다.

◇ 독립운동가 선정 논란에 “보훈처가 추천”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의도와 다르게 비난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평가가 엇갈리는 정치인을 굳이 선정해 소비자들의 잘못된 역사 인식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GS리테일 측은 국가보훈처에 책임을 떠넘겼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정치적으로 평가가 엇갈리는 인물을 선정한 이유에 대해선 공과가 엇갈리기에 언급은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덧붙여 “독립운동가 스티커는 보훈처가 추천한 인물을 고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해방 이후 대한민국이 민족정기와 사회정의를 상실한 채 오랫동안 독재와 부패세력의 지배를 받게 된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지난 1949년 6월 이승만 전 대통령과 그를 둘러싼 친일파들에 의한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 해체를 꼽는다. 반민특위는 당시 일제강점기 친일파의 반민족행위를 조사하고 처벌하기 위해 설치했던 특별위원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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