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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용서받지 못할 맥도날드

-‘햄버거병’ 재수사에 화답한 박상기 장관
-재심판 이끌어야할 언론의 역할과 책무
-피도 눈물도 없는 맥도날드 ‘끝까지 판다’

  • 기사입력 2019.04.08 13:24
  • 최종수정 2019.04.08 13:26
맥도날드. (사진=한국맥도날드)

[우먼타임스 이동림 기자] 한국맥도날드 ‘햄버거병’(용혈성요독증후군·HUS) 재수사 촉구에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그렇게 하겠다”며 화답했다. 이는 지난 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한 여당 의원이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맥도날드 햄버거병 재수사를 촉구한 데 따른 것이다.

아울러 검찰은 패티 재고가 없는 것처럼 허위 보고하라는 이메일 등 맥도날드의 혐의를 인지하고, 관련 공무원의 자백까지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기소를 하지 않았다며 법무부가 나서서 재수사 지시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를 계기로 지난 2017년 7월 피해 아동 어머니들이 맥도날드를 상대로 제기한 민사소송은 5일이 돼서야 첫 변론이 진행됐다. 햄버거병 검찰 재수사 여론을 이끌어 낸지 1년9개월 만이다. 그간 거대 글로벌 기업을 상대로 최은주씨와 피해자 등이 겪어야 했을 모든 고통에 대한 신음과 슬픔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겠지만, 맥도날드 재심판을 향한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햄버거병에 대한 검찰 재수사 여론이 다시 조성됐지만, 자사의 제품을 질병 발생 원인으로 볼 수 없다는 맥도날드 측 기존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맥도날드는 5일 공식입장 자료를 통해 “아픈 어린이와 그 가족이 겪는 어려움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으며, 깊이 위로 드린다”며 “어린이의 건강이 회복되도록 ‘인도적 지원’을 하겠다는 입장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6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이어진 사법당국의 당시 조사 과정에서 당사의 제품 섭취가 해당 질병의 원인이라고 인정하기 어려움이 밝혀졌다”며 “서울중앙지검은 당사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이런 이유에서 맥도날드 측은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지 않고 있다. 아울러 맥도날드는 ‘인도적인 차원에서 피해 가족에게 사과할 의향이 없느냐’는 기자의 수차례 질문에도 답하지 않고 있다. 아직도 맥도날드는 ‘사과(謝過)’라는 단어를 모르고 있다. 사과는 햄버거를 판매한 본사의 몫이고, 그 햄버거를 먹고 고통을 겪고 있는 가족의 몫이다. 그날 아이를 맥도날드로 데려갔다는 이유로 자책하고 있을 한 어머니의 몫이다.

또 피도 눈물도 없는 ‘맥도날드’를 끝까지 파야할 기자의 역할과 책무이기도 하다. ‘맥도날드가 아무런 죄가 없는지, 아니면 맥도날드의 행태가 비판받을 만한 것이었는지 법정에서 가리는 그 날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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