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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 표절에 울부짖는 창작자들

-‘다이소 피치 시리즈’ 도용 주장 제기
-사측 “사실관계 확인 중” 유보 입장
-2월 마스킹 테이프 도용 논란 ‘물의’

  • 기사입력 2019.03.25 14:52
  • 최종수정 2019.03.28 14:09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우먼타임스 이동림 기자] ‘유통공룡’ 다이소 운영업체 아성다이소의 도용 논란이 잊을만하면 한 번씩 터지고 있다. 개인 브랜드를 운영하는 소규모 창작자들의 제보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 지난 20일 자신의 블로그에서 ‘rochepoli’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한 디자이너(작성자)의 사연은 ‘디자인을 도용당했다’는 점에서 맥락을 같이 한다.

블로그에 따르면 사연은 이렇다. 지난 2016년 말 카드지갑 디자인 특허를 출원한 작성자는 최근 자신이 운영하는 브랜드와 다이소의 디자인이 유사하다는 제보를 받았다. 확인해 보니 인기를 끌었던 ‘다이소 피치 시리즈’는 보는 사람마다 동일한 라인의 제품인 줄 착각할 정도로 자신의 브랜드와 매우 흡사하다는 점을 발견했다.

작성자는 자신의 제품과 다이소의 제품은 ▲하트와 나뭇잎을 활용한 과일 콘셉트부터 전체적인 형태와 느낌 ▲가죽을 이용한 카드지갑 제품인 점 ▲카드 투입구의 하트모티브 형태 ▲측면에 움직일 수 있게 달랑거리는 형태로 달린 나뭇잎 형태의 장식 ▲카드지갑 외곽 라운딩 곡률까지 똑같다는 점을 인지했다.

한 디자이너가 운영하는 브랜드와 다이소의 디자인. (사진=네이버 블로그 ‘로슈폴리’)

◇ 다이소 디자인 도용 해결 촉구하는 국민청원 등장

이에 작성자는 다이소 측에 문의했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일단 카드 케이스의 경우 판매를 중지하겠다”라는 답변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작성자는 다이소 측이 판매중지를 약속한 이후에도 일부 매장에서 계속 제품을 팔고 있다고 항변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 같은 도용 사실을 다이소 측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관련 사이트에 게재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답변은 없었다”며 “도용을 인정하지만 그 사실을 알리지는 못하겠다는 건 커다란 모순이다”라고 자신의 블로그에 게재했다.

이에 대해 본지 취재진은 25일 다이소 측의 공식입장을 물었고, 언론홍보실 담당자는 “사실관계를 확인 중에 있다”라는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다만 다이소 측은 제품 디자인에 관여하지 않고 납품업체에서 납품하는 물건을 받는다고 작성자에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출 파문은 국민청원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실제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관련링크 ‘계속되는 다이소의 소규모 브랜드 디자인 도용 문제 해결을 촉구합니다’)라는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이 청원은 이날 오후 2시50분 기준, 681명의 동의를 얻었다. 

(사진=국민청원 홈페이지 게시판)

“피치 시리즈 카드케이스는 다이소의 디자인이 아닙니다. 이 사실을 알아주세요.”

이 청원은 온라인 커뮤니티 ‘인스티즈’와 SNS로 퍼지며 누리꾼들 사이에서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일부 누리꾼은 “디자인 카피 진짜 심각한 문제다. 아무런 검토없이 상품화해서 판매하는 것 같다”, “이게 도둑이지 뭔가요?” 등의 반응이다.

이와 관련, 익명의 동종업계 관계자도 “다이소는 지난 2월에도 마스킹 테이프를 표절했다”며 “당시 납품 업체 측은 해당 제품을 전량 폐기, 회수한 뒤 협의했지만 이는 다이소 측에 면죄부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작성자는 “지금은 제가 많이 힘든 상황이다. 생각을 좀 더 정리하고 진행 상황을 지켜보며 계속 대응해 나가려 한다”라는 말과 함께 기자의 취재 요청을 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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