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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경영’ 시몬스, 터질 게 터졌다

-오너일가 ‘회사 돈=개인 돈’ 인식 구조
-회사 지분 100% 소유한 안정호 대표
-시몬스 측 홍보대행사 “공식 입장 없다”
-업계, ‘에이스침대로 불똥 튈까’ 초긴장

  • 기사입력 2019.03.22 16:36
  • 최종수정 2019.03.29 09:09
경찰이 업무상 배임 혐의를 포착해 시몬스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사진=시몬스홈페이지 캡처)

“시몬스의 매출은 지난해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금감원에 따르면 시몬스는 2000억 원에 육박하는 매출과 200억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우먼타임스 이동림 기자] 가구업계가 시몬스의 이른 바 ‘황제경영’을 우려하는 눈치다. 우량한 재무구조와 지속적인 매출 성장의 이면에는 시몬스 오너일가가 개입되어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비상장사인 시몬스의 매출은 2015년에는 전년 대비 11.5% 늘어난 1418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57억 원으로 132억 원이었던 전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영업이익률도 10.5%에서 18.1%로 수직상승했다.

그러던 시몬스의 매출은 지난해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2000억 원에 육박하는 매출과 200억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 전통적인 제조업체로 분류되는 가구 회사가 이런 성장을 이뤘다는 건 고무적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시몬스의 불투명한 경영을 우려하고 있다. 매년 한 차례 감사보고서 외에 경영 자료를 일체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점은 의구심이 짙어지는 대목이다.

사내 이사진도 오너일가가 꿰차고 있다. 내부견제가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인 셈이다. 실제 침대업계 1위 업체인 에이스침대 창업주 안유수 회장(89)은 지난 1992년 시몬스의 한국 판매권을 인수한 인물인데다 안정호 대표(49)는 안 회장의 차남으로 회사를 물려받고 2002년 시몬스 한국법인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시몬스가 지난해 공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안 대표의 2016년 배당금(2017년 미공개)은 총 100억 원으로 이 돈은 주식 100%를 보유한 안 대표에게 고스란히 돌아갔다.

“형법상 업무상 배임은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규정되어 있다.” 

안정호 시몬스 대표. (사진=시몬스)

◇ 오너일가, 회사 돈=개인 돈 인식 구조

이런 상황에서 경찰은 안 대표와 시몬스침대의 배임 의혹을 살펴보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내사를 벌이다 최근 사건을 입건하고 압수수색 등을 진행하며 공개수사로 전환한 것. 경찰은 시몬스가 2009년부터 2016년까지 딸의 외국인 보모로 추정되는 필리핀 국적 여성 2명에게 월급을 지급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경찰은 안 대표가 시몬스를 통해 고급 가구를 수입한 뒤 개인적으로 썼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압수한 증거물 분석에서 혐의가 포착되면 회사 관련자들을 줄 소환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아직 수사 단계인 만큼 안 대표와 시몬스침대가 ‘배임’이라고 단정 짓기에는 이른 감이 있지만 형법상 업무상 배임은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규정되어 있다. 유죄 판결이 나온다면 시몬스침대의 브랜드 이미지 추락은 불 보듯 뻔하다. 일각에선 이번 사건이 자칫 가구 업계는 물론 에이스침대로까지 불똥이 튀지는 않을까 예의 주시하는 눈치다.

이어 관련, 본지 취재진은 본사 측 입장을 듣기 위해 시몬스(전략기획실)의 한 임원에게 연락을 시도했으나 받지 않았다. 다만 홍보대행사 프레인글로벌 관계자로부터 “수사 중인 사안이라서 경찰의 공식발표 외에 공식입장을 밝힐 게 없다”는 원론적인 해명을 들을 수 있었다.

한편, 안 대표는 이천공장 주변 농지들을 불법 소유한 혐의로 2016년 감사원에 적발돼 원상복구 등 행정처분을 받은 바 있다. 시몬스 역시 ‘갑질 논란’에서도 자유롭지 못한 처지다. 지난해 말 대리점주 14명으로 구성된 ‘시몬스 갑질 저지 비상대책위원회’가 공정거래위원회에 불공정거래 신고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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