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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할랄 파워’, 화장품 사는 무슬림 여성 잡아라-말레이시아①

-화장품의 블루오션 지역 연구

  • 기사입력 2019.03.12 16:23
  • 최종수정 2019.03.12 16:33
히잡을 쓰고 있는 말레이시아 여성(사진=픽사베이)

이슬람 인구는 16억 명 정도로 추산된다. 일각에서는 향후 중국을 대체할 가장 큰 시장으로 무슬림을 꼽는다. 

할랄 시장 확대의 주요 요인은 주 수요자인 무슬림(이슬람 교도를 의미)의 인구증가로, 2020년에는 전 세계 인구의 26.4%인 19억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할랄(이슬람 율법에 의해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도록 허용된 제품을 총칭하는 용어) 시장이 향후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 한다.

최근에는 무슬림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면서 미용, 건강, 웰빙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할랄 시장은 현재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화장품 시장의 발달을 예측해볼 수 있다. 

2014년 기준 전 세계 화장품 시장 중 이슬람 화장품 시장의 규모는 540억 달러로 성장해 7%를 차지하고 있다. 그 중 화장품 시장은 2020년까지 연간 6.8% 성장해 800억 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톰슨로이터(Thomson Reuters)의 이슬람 경제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이슬람 화장품 시장의 규모는 중국 전체 화장품 시장규모인 600억 달러까지 성장하고 있으며, 미국, 일본, 중국과 더불어 이슬람 화장품 시장이 세계 4대 시장으로 대두 되고 있다. 

그러나 이슬람권 국가에서 한국산 화장품의 시장 점유율은 매우 미미한 수준이며 할랄 인증 화장품 회사 또한 얼마 되지 않는다. 이슬람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할랄 인증을 기반으로 무슬림 여성에게 최적화된 화장품이 필요하다.
 
무슬림 시장에서 히자비(Hijabi·종교적인 이유로 공공장소에서 천으로 머리를 가리는 무슬림 여성)는 화장품 시장의 핵심 타깃이며, 대표적인 소비층이다.

세계의 많은 브랜드들이 히자비를 겨냥하고 있으나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는 그들의 니즈를 잘 파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의 화장품 회사들은 이들에 대한 연구나 이슬람 각국 여성들의 뷰티 문화와 화장품 소비 패턴을 심층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인프라가 매우 부족한 편이다.

이슬람 국가의 뷰티 문화를 이해하고, 이슬람 여성 맞춤형 친환경 제품을 수출한다면 국내 화장품제조 기술의 우위성을 세계에 전파하고 K-뷰티의 제2의 도약을 실천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 된다.

식약처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이슬람 국가 해외 수출은 국가별로 말레이시아가 이슬람국가 전체대비 49.3%, 인도네시아가 13.6%로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이슬람 국가의 화장품 시장 성장 가능성에 대표적인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두 편으로 나누어 연재할 예정이다. 

1987년 국내 최초로 말레이시아 등 17개국 순회를 돌았던 경험, 20년 동안 말레이시아 여러 도시를 돌며 느꼈던 것을 토대로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뷰티 시장을 풀어보고자 한다.  

<1편 말레이시아 뷰티>
전체 인구의 60% 이상이 무슬림인 말레이시아에서 할랄 화장품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일 년 내내 여름만 있는 나라다. 기온의 변화가 거의 없고 고온다습하고 낮과 밤의 길이가 거의 같으며, 평균기온, 강수량도 거의 변하지 않는다. 말레이 반도의 동해안 지방은 10월부터 3월까지 북동 몬순이 찾아오는데 남지나해에서 습한 바람이 불어오면서 다량의 비를 몰고 오기 때문이다. 이 기간 중에는 기온이 낮은데다 비도 많아서 도로교통이 차단되는 곳도 있다. 

말레이시아는 참으로 다양한 얼굴(?)을 지닌 나라다. 총 인구수는 약 3천2백만 명(2018 추계)으로 다인종 국가며 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말레이계, 중국계, 인도계가 주류를 이루고 기타 인종으로 구성돼 있다. 국어는 말레이시아어며 영어 또한 널리 통용되고 있다. 이슬람이 공식 국교이나 불교와 힌두교, 기독교 그리고 다른 종교들의 신앙의 자유가 보장되고 있다.
(말레이인 58%, 중국인 25%, 인도파키스탄인 7~10%)

당시 말레이계, 중국계, 인도계는 영국 식민지였다. 영국인들은 말레이계열은 착하고 성실하지만 단순하고 게으르고, 중국계는 능력은 있지만 영악하다고 평가했다. 인도계는 영국 식민지시대 말레이시아에서 진행되는 고무 생산으로 많이 투입 됐으며, 이들은 인도의 카이스트 신분에서 벗어나 신분 계급제도 없이 자유롭게 고무 농장에서 안착 하며 살게 된 후손들이다.

이렇게 다인종으로 구성된 말레이시아에 최근 K-pop이 세계로 알려지면서 한국의 문화와 더불어 다양한 한국제품에 대한 관심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한국화장품 판매량도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이다. 이러한 실정에 맞춰 한국 화장품이 말레이시아 시장에 좀 더 적극적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할랄 화장품에 대한 연구는 필수적이라고 본다. 특히 무슬림 소비자들은 거주하는 지역에 따라 소비패턴이 다르고, 연령층에 따라서도 구매력이 다르다

한국기업이 할랄 상품을 수출하기는 매우 어렵지만, 한국 드라마나 K-POP 등 한류 영향으로 화장품·의약품 수출은 유리한 상황이다. 화장품 성분은 할랄 인증을 모두 받아 놓는 게 좋다. 말레이에서 할랄 인증 획득이 반드시 필요한 절차는 아니지만 할랄 인증 자체가 품질에 대한 신뢰로 작용, 큰 경쟁력을 가지며 말레이 소비자들은 할랄 인증을 받은 화장품을 더욱 선호하기 때문에 할랄 인증은 일종의 마케팅 전략으로도 활용 할 수가 있다.

BB크림 등에 이어 남성용 화장품 틈새시장 부상

말레이시아는 얼굴용 화장품인 BB크림이나 쿠션, CC 크림, 마스크팩, 그리고 색조화장품 등 가성비 높은 제품이 인기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안티에이징 및 보습기능 등을 함유한 기능성 제품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수출하는 카테고리를 확장시켜야 한다. 

무슬림의 여성들은 자연스러운 메이크업보다는 진하고 화려한 메이크업을 선호하기 때문에 풀커버 파운데이션과 강렬하고 선명한 컬러의 색조 제품이 좋다. 
한국에서는 쿠션 팩트 열풍이 일어날 정도로 자주 쓰이지만, 덥고 습한 말레이 기후에는 촉촉한 제품보다는 건조한 느낌의 가루 형태의 팩트를 많이 사용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특히 최근 들어 말레이시아 남성들도 외모관리에 관심이 늘면서 관련 화장품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인접 국가인 인도네시아 발 헤이즈로 인해 대기오염에 대한 이슈가 증가했으며,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면서 클렌징 제품 시장이 커지고 있는 점도 눈 여겨 볼만 하다.

무슬림 여성의 신앙과 뷰티를 접목한 제품

한국 화장품의 인지도는 말레이시아에서 상당히 높은 편이다. 말레이시아 여성들은 한국 연예인들의 환하고 결점 없는 피부를 갖고 싶어 하고, 한국 화장품 브랜드에 대해서도 높은 호감을 보이고 있다.

이슬람 여성들이 선망하는 브랜드 이미지 구축 및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뷰티와 신앙을 접목하는 제품으로 승부 한다면, 말레이시아 여성뿐 아니라 전 세계 무슬림 여성들에게 반드시 환영 받으며 한국의 화장품이 성공 할 수 있으리라 확신 한다.

자연주의, 건강, 신선함은 이슬람인 들에게 중요한 가치로 떠오르고 있다. 무슬림 여성들은 장시간 히잡으로 두피와 모발이 덮여져 있어 비듬이나 탈모 케어 및 두피 강화 제품이 인기다. 또한 대부분 몸을 가리고 다니기 때문에 땀과 냄새를 방지하며 습한 환경에서도 몸을 보송보송하게 유지 시켜주는 제품이 인기다. 

이 외에도 바디&향수, 말레이시아 여성의 피부 톤을 감안해 어두운 피부 톤에도 잘 어울리는 아이섀도와 립스틱, 대기오염에서 보호해 주는 화장품, 더운 날씨로 인해 실내에서 에어컨 바람으로 건조한 피부를 촉촉하게 가꿔 주는 화장품, 오일 베이스가 아닌 수분 베이스로 산뜻하면서 침투성이 좋은 제품, 자연주의 네일 매니큐어, 자연성분 함유 및 유기농 제품, 식물성 및 무알콜 베이스의 제품, 즉각적인 쿨링 효과를 주는 기초제품 및 바디로션, SPF가 50이 넘고 바르면 쿨링 효과와 더불어 파우더리한 선크림 등의 제품들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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