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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추적] 다이소 ‘친일논란’ 그 내막은?

2001년, 일본 다이소가 한국 다이소 모태 아성산업 지분 34.21% 인수
일본 다이소 홈페이지 연혁에 2001년 한국 매장 오픈했다는 기록

  • 기사입력 2019.02.15 16:30
  • 최종수정 2019.02.22 16:36
다이소아성산업 박정부 회장 (사진 = 다이소아성산업 홈페이지)

[우먼타임스 김소윤 기자] 생활용품 전문점 다이소가 매년 삼일절을 앞둔 시기에 친일 기업 논란 명단으로 오르내린다. 사측은 매번 토종 한국기업이라고 강조하지만 현실은 친일 기업 논란을 넘어 일본 다이소의 계열사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다이소의 모태는 지난 1988년 박정부 회장이 이끌던 한일맨파워(현 아성HMP)다. 이후 1992년 자회사 아성산업이 탄생했고 유통기업 아성산업은 1997년 다이소의 전신인 아스코 이븐 프라자의 운영을 시작하면서 당시만 해도 국내에선 생소했던 균일가 생활용품 유통점을 활성화시켰다.

여기까지만 보면 단순히 한국 토종기업으로만 보인다. 하지만 지난 2001년 일본 대창산업(大創産業)이 아성산업에 약 40억을 투자하며 아성산업 지분 34.21%를 인수해 현재까지 2대주주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게다가 당시 아성산업이 일본 대창산업(大創産業)과 합작하게 되면서 아스코 이븐 프라자라는 매장명이 다이소로 변경됐다. 대창의 일본식 발음이 다이소다. 때문에 친일 기업 논란 소지가 다분하다는 시각이 나온다.

지분에 따른 배당금도 화두다. 지난 2015년 기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다이소아성산업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다이소는 이 회사 지분 34.21%를 소유한 일본 다이소에 무려 51억3154만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2014년에도 비슷한 규모의 배당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소는 매년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7년 다이소를 운영하는 다이소아성산업의 매출은 1조6457억원으로 3년간 약 85% 늘었다. 이는 일본에 지급하는 배당금 규모도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셈이다.

일본 다이소 홈페이지의 세계 매장 현황 중 아시아 카테고리에서 한국은 빠져있다. 연혁엔 2001년 한국에 첫 매장을 열었다고 기록됐다. (사진 = 일본 다이소 홈페이지)

다이소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일본 다이소로부터 아무런 경영 간섭도 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운영 된다”며 “지분의 경우 다른 회사도 해외로부터 투자받는 것처럼 통상적인 일”이라는 취지로 주장했다.

다이소 측은 또 “2001년 일본 다이소와 상품 독점 공급 협약을 맺으며 오히려 우리나라 물품을 일본에 수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일본 다이소는 상장도 되지 않은 한국 다이소의 어떤 점을 보고 상품 독점 공급 협약을 맺었으며 4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했는지 의문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같은 시점에 한국 다이소가 굳이 일본 다이소의 명칭을 그대로 따온 것도 심상치 않은 대목이다.

이를 두고 일본 다이소가 한국에 진출하게 된 계기로 보는 시각도 있다. 즉 두 회사가 독자적으로 운영되기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일본 다이소 홈페이지에서 세계 진출 현황을 보면 아시아 카테고리에 한국만 없다. 다만 한국엔 다이소아성산업이 운영하는 한국 다이소가 활발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더 주목해볼만한 것은 일본 다이소 홈페이지에 공식적으로 기록된 연혁이다. 이 연혁에 따르면 일본 다이소는 지난 2001년 한국에 첫 매장을 연 것으로 기록됐다. 한국 다이소가 일본 회사로 보이는 대목이다.

이 정황들을 살펴볼 때 한국 다이소가 자사는 한국 토종기업이라고 주장하는 것이 맞는 말인지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다이소 관계자는 ‘매출 증가세가 지속될 경우 일본 다이소가 소유한 지분을 사측이 사들일 계획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선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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