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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체육진흥공단, 방만경영 실태

2016년 말, 남은 예산 급하게 쓰려 2억 3000만 원 어치 음료 구입
공단 “올해 매점 음료 구입비 예산은 6500만원”

  • 기사입력 2019.02.12 17:02
  • 최종수정 2019.02.12 17:03
미사리 경정장 = 국민체육진흥공단 제공

[우먼타임스 김소윤 기자] 국민체육진흥공단의 미사리 경정장 매점 예산 낭비 실태를 두고 비난을 넘어 의심의 눈초리가 짙어지고 있다.

12일 공단 등에 따르면 공단 감사 결과 지난 2016년 말 공단은 경정장 매점 예산이 3억 원 넘게 남자 음료수 2억 3000만 원어치를 한꺼번에 사들인 것이 드러났다. 이 같은 금액은 매점 1년 예산의 절반이 넘는 규모였고 음료 개수로는 53만 개에 달했다.

이는 결국 예산 낭비를 초래했다. 시간이 지나 유통기한이 임박해오는데도 약 48만 개에 달하는 재고 음료가 남아 대폭 할인을 진행하게 된 것이다.

예산을 급하게 낭비해버린 이유는 담당자가 예산이 남으면 인사 평가에 불이익을 받거나 이듬해 예산이 깎일 것을 우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국민들로부터 큰 공분을 사고 있다.

일각에서는 낭비된 매점 예산이 공단의 존립 취지인 국민 체육 진흥이나 체육 인재 양성 등에 쓰일 수도 있었다고 지적했지만 사실상 매점 예산은 매점 예산으로만 쓰게 되어 있던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다.

결국 매점 예산이 처음부터 과도하게 책정되어 있었거나 예산 집행 업무를 해이하게 했다는 점이 드러나게 된 셈이다. 심지어 공단 관계자가 매점을 이용해 물품 공급자와 짬짜미를 시도하려 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는 실정이다.

최근 기업의 기금 운용 투명성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이 같은 민낯은 공단의 도덕성이 훼손되는 것을 물론 자칫 스포츠 산업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공단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매점 예산이 남을 경우 다른 용도로 예산을 쓸 수 있게 내부 규정을 개선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한 질의에 “담당자에 대한 징계를 검토하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해 향후 같은 사태가 재발될 여지가 남아 보인다.

한편 본지 취재 결과 공단에 따르면 현재 경정장 매점은 4개소가 있고 공단에서 2개소, 독립유공자가 2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공단 측은 “올해 매점 운영 예산은 2억이고 이 중 1억 3500만 원은 완구, 주류, 간식, 유제품 구매 예산이며 나머지 6500만 원이 음료 구매 예산이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난 2016년 대비 예산 감소 사유에 대해  “매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매출 감소에 따라 예산을 줄이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지만 이번에 문제가 된 2016년 매점 음료 사재기 사태를 보면 공단이 그간 예산 책정을 제대로 해오지 않았던 전력이 있었음은 분명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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