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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분석①] 광동제약, 연구개발은 뒷전… 물장사로 재미솔솔

- “제약사 간판 부끄럽다”
-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탈락

  • 기사입력 2019.02.11 14:00
  • 최종수정 2019.02.23 20:37
사진=광동제약 최성원부회장

[우먼타임스 정솔 기자] 업계에서는 광동제약을 물장수로 표현한다. 2017년 매출 순위에서 업계 3위는 광동제약이 차지했다. 광동제약은 의약품보다 음료수에 의존해 매출을 올리면서 명실상부한 1조클럽을 2016년부터 진출했다. 비타500, 옥수수수염차, 헛개차, 삼다수로 유명한 광동제약은 음료부문 매출 비중은 그해 54.6%를 기록할 만큼 제약회사라기 보다는 음료부문이 회사에 큰부분을 차지하고있다.

반면 2017년 광동제약의 연구개발비용(R&D)은 62억 원이다. 매출의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상장 제약사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가 평균 9%인 것을 감안한다면 광동제약의 R&D 투자비용은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광동제약은 2017년 삼다수로 1917억 원을 벌어들였고 이에 힘입어 지난해 연매출 1조1416억 원을 돌파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삼다수 매출액은 1628억 3200만 원으로 전체 매출의 30.7%를 차지했다.

비타500과 옥수수수염차 매출 비중도 23.4%로 높다. 다국적 제약사 관계자는 “화이자와 노바티스 등 다국적 제약사의 비의약품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1~2% 수준밖에 되지 않는 것에 비하면 국내 제약사는 간판을 달기가 부끄러운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광동제약은 지난 2015년 7월 이사회를 열고 미국법인 설립을 결의했다. 설립자본금은 200만 달러였고 향후 증자를 거쳐 총자본금은 250만 달러로 늘었다. 주력 품목인 비타500, 옥수수수염차, 헛개차 등 식음료 제품 사업 총괄이 목적이었다.

미국법인은 2016년 1월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영업시작 첫해인 광동USA는 매출액 2619만 원, 순손실 11억 원을 기록했다. 2년차인 지난해에는 매출액은 1억 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순손실 규모는 11억 원으로 2016년과 비슷했다. 2년차에도 실적이 반등하지 못하면서 광동제약은 현지법인을 철수하는 것으로 보인다. 향후 미국 시장 공략에 변화가 나올지도 관심이다. 광동제약 내부에서 미국 사업을 이어받거나 현지 유통 대행 파트너를 구하는 방식 등이 거론된다.

광동제약을 두고 무늬만 제약사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이런 상황은 정부도 인식하고 있다. 광동제약은 최근 3년 동안 ‘혁신형 제약기업’이었다. 혁신형 제약기업이란 정부가 신약 개발 역량과 해외 진출이 우수한 업체를 인증해주는 제도다. 이들 기업에는 국가 연구·개발 사업 참여 기회와 세제 지원 등의 혜택을 준다.

3년마다 재인증 심사가 이뤄진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6월 혁신형 제약기업 명단에서 광동제약, 일동제약, 동화약품 등을 제외한 36곳만 인증을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과 동화약품은 리베이트 파문에 연루된 탓에 인증을 자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고, 광동제약은 연구·개발에 소홀했던 것이 재인증에 실패한 원인이다.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인증받으려면 R&D 투자 비중이 최소 5%는 돼야 한다. 이와 관련 본지는 광동제약 홍보팀과 수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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