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타임스 최영민 기자] 서울시가 비상용 생리대 비치기관을 200개소로 대폭 확대하고, 민간에서도 비상용 생리대 비치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31일 밝혔다.
지난 해 서울시는 청소년수련관, 도서관, 복지관 등 청소년‧여성이 이용하는 11개 공공기관에 비상용 생리대를 비치했다. 그 결과 이용자와 운영기관의 만족도는 높았으며, 당초 우려와는 달리 남용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올해 비상용 생리대 비치기관을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시는 2018년 시범사업에 앞서 시민의견 수렴을 위한 온라인 토론과 설문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공공기관에 비상용 생리대를 비치하는 사업에 대해 시민 92%가 찬성했으며, 여성들은 생리대가 없어서 곤란한 경험을 한 적이 있는 것(84.9%)으로 조사됐다.
서울시여론조사 결과 생리대가 없어서 곤란했던 경우(복수응답)는 “갑자기 생리를 시작해서”(90%), “갑자기 생리 양이 많아져서”(32.5%), 주변에 생리대 구입처가 없어서(7.2%), “외출시간이 길어져 준비한 수량이 부족해서”, “갑작스런 하혈로”(기타) 등으로 나타났다.
이에 시는 올해 5억 원의 예산을 편성해 청소년수련관, 직업체험센터, 여성발전센터, 복지관, 도서관 등 청소년·여성이 주로 이용하는 200개 기관으로 확대한다.
이를 위해 2월에는 사업전문성 및 민간협력, 후원 연계능력을 갖춘 보조사업자를 공모하고 3월에 본격적으로 공공기관 200곳을 공모하여 선정할 계획이다.
이후 기관교육 등 준비과정을 거쳐 본격적인 생리대 비치를 시작한다. 선정된 공공기관에서는 기관의 상황에 맞게 자판기 등을 활용해 생리대를 비치하고 기관 이용자를 대상으로 건강한 생리대 이용 방법 교육 등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
서울시는 사업기관 확정 후 서울시 지도에 생리대 비치장소를 표시해 시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홍보할 계획이다. 또한, 전 지역으로 비상용 생리대 비치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다양한 캠페인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문미란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이러한 시도들은 여성들에게 필수품인 생리대의 문제를 특정계층 지원에 한정하지 않고 보편적인 인권의 관점에서 접근한 것으로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으며, 전 사회적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