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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2세 대해부] ① 현대차 최대 수혜주 ‘이노션’

정성이 고문 등 총수일가 지분율 29.99%

  • 기사입력 2019.01.21 16:23
  • 최종수정 2019.08.19 14:10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우먼타임스 이동림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집단(재벌)의 몸집 키우기, 그리고 재벌 2~3세들에게 일감 몰아주기는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재벌들이 앞 다투어 진출한 사업 분야가 불합리한 내부거래로 이뤄졌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이런 가운데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자녀들은 일찍부터 ‘주특기’를 확보하고 실력을 쌓아왔다.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등 제조업은 정의선 부회장, 광고사업은 장녀 정성이 이노션 고문, 금융사업은 차녀 정명이 현대카드 부문장(정태영 현대카드 사장 부인), 호텔 사업은 막내딸 정윤이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전무가 맡고 있다. 장남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은 자동차 분야를 책임진다. <편집자 주>

◇ 현대차그룹 주요광고 도맡으며 급성장한 배경

이노션 월드와이드(이노션)는 2005년 정몽구 회장 일가가 지분 100%를 가진 회사로 설립됐다. 현대차그룹의 주요광고와 해외 이벤트 등을 도맡아오며 급성장한 이 회사는 오는 2025년까지 매년 10% 성장을 목표로 삼고 있다. 올해 매출액은 1조3992억원으로 시장은 추정할 만큼 거대 광고회사로 자리매김했다. 

이 같은 급성장에는 현대차그룹의 광고물량을 독점하는 내부거래가 존재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노션의 매출액 대비 내부거래 비중은 2014년 49.7%, 2015년 53.2%, 2016년 58.6%, 2017년 59.3%다. 점차 내부거래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특수 관계자로는 현대차 1698억원, 기아차 602억원 등으로 뽑힌다.

특히 지난해 총수일가의 지분율은 29.99%로 공정거래법 재벌 일감몰아주기 규제기준인 30%에 딱 맞춰 있다. 이를 어길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억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 또한 매출의 5% 이내에서 과징금을 내야 한다.

이노션 월드와이드 CI. (사진=이노션)

◇ 자녀 채용 청탁 근원지...이노션 “드릴 말씀 없다”

이 때문에 이노션의 최대주주인 정성이 고문과 아들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각각 27.99%, 2%를 보유하고 있다. 당초 정 부회장은 2013년 40%의 지분을 보유한 이노션의 최대주주였으나, 규제 도입 이후 2년간 38%의 지분을 처분했다. 매각대금만 약 4000억원 가량이다. 정 부회장은 이노션 지분 매각으로 현대차 지분 매입을 위한 재원을 마련하고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벗어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봤다.

다만 규제가 강화되면 이노션은 또 다시 총수일가가 지분을 매각해 지분율을 낮추거나 내부거래 비중을 낮춰야 한다. 그러나 정 고문의 지분율을 20% 아래로 낮출 경우 경영권이 위협받을 수 있다. 이노션의 2대주주는 스웨덴계 엔에이치피이에이 포 하이라이트 홀딩스 에이비로 지분 18%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이노션은 김학현 전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의 딸 채용을 청탁받고 합격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안건희 이노션 대표의 입김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얘기가 파다했다. 이노션이 사익 편취 규제대상으로 공정위의 집중관리를 받고 있어 우호적 조치를 끌어내기 위함이 아니냐는 합리적인 의심이었다. 이에 대해 이노션 관계자는 “자녀 채용 청탁으로 채용된 공정위 간부 딸이 현재 자사에 근무하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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