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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특집] ③변신 성공한 휠라코리아, 글로벌 공략 위해 잰걸음

- 리브랜딩 전략으로 젊은 세대 공략
- 홀세일 유통 늘려...재고부담 낮게, 접근성은 높게
- 슈즈산업 성공 기반 글로벌 인지도 제고

  • 기사입력 2018.12.11 14:05
  • 최종수정 2018.12.15 00:34
휠라코리아 모델 김유정. (사진=FILA 인스타그램)

[우먼타임스 이은지 기자] 얼어붙은 패션시장에도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는 브랜드가 있다. 바로 휠라코리아 얘기다. 윤근창 사장이 이끄는 휠라코리아가 연이어 깜짝 실적을 발표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드한 '아재브랜드' 취급을 받다 변신에 성공한 휠라에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이름만 빼고 다 바꿔"...올드 이미지 벗고 영타겟 공략 성공

휠라코리아는 2016년까지만 해도 올드한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했다. 윤근창 사장이 투입된 2015년 '이름만 빼고 다 바꾼다'는 '리브랜딩(Re-branding)'전략을 내세웠다. 잡화, 아웃도어 등 불필요한 상품라인을 폐지하고, 스포츠와 스타일리시 퍼포먼스에 집중했다.

스포츠 브랜드의 핵심은 신발 부문인 만큼, 휠라코리아는 젊은층을 공략한 '복고(레트로)'풍의 가성비가 좋은 '코트디럭스'를 출시해 대박을 터뜨렸다. 뒤이어 어글리슈즈(투박하고 못생긴 느낌의 스니커즈)의 계보를 잇는 '디스럽터', '휠라레이'도 출시했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운동화 산업은 브랜드 로열티가 높은 스포츠 의류 산업 중에서도 R&D, 제조 노하우가 필요한 품목이라 진입장벽이 높은데, 휠라가 경쟁 우위를 확보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운동화 생산량이 4000만 족이고, '디스럽터' 운동화의 판매량이 1000만 족에 이르는데, 아디다스의 히트제품 '스탠스미스'의 연간 판매량이 약 800만 족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디스럽터2는 미국의 슈즈 전문 미디어인 풋웨어뉴스(Footwear News)에서 2018 올해의 신발로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의 신발로 선정된 '디스럽터2' (사진=휠라코리아)

신발부문의 성공에 힘입은 휠라코리아는 롱패딩 등 의류 부문에서도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에이스 롱다운 재킷' 컬렉션이 판매목표의 80%를 달성하며 빠른 속도로 판매되고 있다. 이는 최근 패션 트렌드인 '빅로고' 열풍을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평가된다. 또한 휠라코리아 롱패딩의 뮤즈로 배우 김유정이 활약했기 때문이라고 분석된다.

휠라코리아는 2018년 상반기 매출 1조4670억 원, 영업이익 2005억 원을 기록하며, 리브랜딩 작업에 돌입한지 불과 3년만에 1020세대 감성을 휘어잡은 트렌디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 1020세대 트렌드에 대응하라

휠라코리아의 성공비결은 브랜드 리뉴얼뿐만이 아니다. 유통 채널에도 변화를 줬다. 노후화된 브랜드 이미지 변화를 위해 1020세대를 겨냥해 유통채널을 재편한 것이다. 휠라코리아는 기존 소매점에서만 판매하던 방식을 ABC마트, 레스모어, 슈마커 등 신발 편집 매장과 같은 도매 유통(홀세일)을 늘려 병행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이같은 홀세일 채널은 재고회전율이 빨라 재고 부담이 낮고, 백화점에 비해 수수료율이 낮으며 소비자들이 접근하기 쉽다. 이를 위해 휠라코리아는 지난해 11월 신규 사업과 유통 채널을 총괄 관리하는 홀세일 본부를 신설했다. 또한, 젊은 소비자와의 접점을 강화하기 위해 서울·부산·광주 등 전국 주요 도시 핵심 상권에 '메가 스토어' 10여개를 열었다. 트렌드에 민감한 채널 특성상, 판매 6개월 전 샘플을 미리 파악해 시장의 트렌드를 파악하고 곧바로 상품에 반영할 수 있다.

오프라인뿐만아니라 온라인 채널인 '인스타그램'의 역할도 컸다. #해시태그를 이용한 이벤트를 진행하거나, 헐리웃스타와 인플루언서들도 휠라코리아의 옷과 신발을 입은 사진을 게재 하는 등 홍보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

휠라와 게임스트리머 우왁굳 콜라보 에디션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소비자들이 출시 전일부터 대기 줄을 섰고, 출시 당일 공식 홈페이지가 일시 마비됐으며 온라인 편집숍 무신사에서는 공개된 지 15분 만에 완판됐다.

◆ 휠라, 글로벌 무대 향해 다시 날다

윤 사장은 글로벌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일에도 힘쓰고 있다. 휠라코리아는 올해 2월 말에 열린 밀라노 패션위크 '2018 가을 겨울 펜디 레디투웨어(기성복) 컬렉션'에서 펜디(FENDI)와 콜라보한 제품을 처음 소개했다.

런던 Selfridges 백화점에 오픈된 FENDI X FILA KIOSK 매장 모습. (사진=휠라코리아)

중국에서의 브랜드 인지도도 높아지고 있다.

이는 중국 시장 판권을 가진 Anta Sports가 중국 1위 스포츠 웨어 기업으로 나이키, 아디다스에 이어 시장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는 점이 많은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2009년부터 중국, 홍콩, 마카오와 싱가포르에서 사업을 확대해 가고 있는 휠라는 고급 스포츠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으며 25-45세 사이의 고객의 타깃으로 하고 있다. 2018년 6월에는 어린 고객을 타깃으로 하는 FILA FUSION을 론칭 하기도 했다.

중국 스포츠 의류 시장은 글로벌 2위의 규모이며,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2025년까지 중국 정부가 스포츠 산업을 5조 위안 규모로 육성할 계획을 밝힘에 따라 중국 내 휠라코리아의 입지는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근창 휠라코리아 사장. (사진=휠라코리아)

뿐만아니라 휠라는 북미 시장에서도 상승세를 타고있다. 휠라는 계속적인 주가 상승과 글로벌 로열티 사업으로 내년에도 훨훨 날 것으로 기대된다.

허제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휠라는 글로벌 매출 확대와 유통·생산체제 개편에 따른 수익성 제고 및 글로벌 브랜드 영향력 본격화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또한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로열티 사업은 FILA 브랜드력이 상승하면서 중장기적으로 로열티율 상향이 가능하고 브랜드를 직접 운영할 수도 있다"며 아시아 지역 또한 중국 시장 호조를 바탕으로 동남아 사 업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높아서,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호조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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